[포토] ‘폭격 맞은 듯’ 화마 흔적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25-03-24 13:45
입력 2025-03-24 10:01


지난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 산불이 나흘째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유지한 채 이어지는 가운데 산불의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다시 65%로 떨어졌다.

산불 이틀째이던 지난 22일 한때 75%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건조한 대기환경과 험한 지형, 강풍 등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25%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후 다시 70% 수준을 회복했지만, 기상 여건 탓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출 이후 헬기 39대가 동원됐음에도 진화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날 현재 2500명에 가까운 인력(오전 10시 기준 2360명) 및 소방차를 포함한 장비 249대가 동원돼 지상 진화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산불은 사그라지지 않고 영향력을 넓혀 나간다.

화마의 기세가 인접한 하동 옥종면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산불영향구역은 1487㏊로 늘어났다.

자연휴양림과 송전탑 인근으로도 불이 뻗쳐 나가는 가운데 전체 화선 50㎞에 남은 불 길이도 17.5㎞로 길어졌다.

산림당국은 또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소방차가 좁고 어두운 길을 이동하던 중 발생한 차 사고로 소방대원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산청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부상 8명으로 늘어났다.

또 주택과 사찰, 창고 등 57개소가 불에 탔다.

산불 장기화에 따른 대피인원 규모도 총 768명으로 커졌다.

산청에서는 240세대 329명이, 하동에서는 228세대 439명이 17개소 나뉘어 대피했다.

헬기와 인력이 대거 투입돼 진화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음에도 진화율에 큰 진전이 없자 주민들은 야속한 바람을 원망하고 있다.

단성면 한 주민은 이날 진화작업을 벌이는 헬기를 바라보며 “바람이 안 불어야 할 텐데”라고 연신 우려했다.

이날 산불 현장에서는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순간 풍속 10∼15m의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진화 상황은 아무래도 현장 기상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