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깬 곽빈, 200K 욕심 미뤄… “AG 金 꼭 따야죠”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8-26 01:04
입력 2026-08-26 01:04
10승 따며 KBO 투수 3관왕 도전
다승·161K·ERA 2.33 ‘절정’‘3전 4기’ 두 자릿수 승리 고지 올라
5연속 QS 덤… “항상 6이닝 던져야”
아시안게임 야구 5연패 ‘책임감’
2023년 병역 혜택 ‘무임승차’ 논란
“부담 많지만 좋은 결과 내고 싶어”
두산 베어스 제공
올해 곽빈(두산 베어스)은 프로야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순정 만화 주인공 같은 이름도 이름이지만 야구를 정말 잘한다.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161개)은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린 압도적인 1위이고 투구 이닝은 전체 2위(135이닝)에 10승도 거뒀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곽빈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전 4기 끝에 아홉수에서 탈출해 10승 고지에 올랐다. 두 자릿수 승리는 다승왕(15승)에 올랐던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1회부터 강속구를 뿌리더니 롯데 핵심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는 시속 159.1㎞의 개인 최고 구속도 찍었다. 8월 팀 타율이 리그 전체 1위였던 롯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점에서 실력을 입증한 경기였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곽빈은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의 3관왕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3관왕은 아무나 하느냐”면서 “할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 그냥 편하게 마음먹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5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도 “올라가면 항상 6이닝은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불펜 투수들이 편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년 전 154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올해 161탈삼진으로 이미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경기당 평균 7개씩 잡아내고 있다. 산술적으로 6경기 더 등판하면 200개를 넘는다. 곽빈 역시 “200탈삼진은 욕심이 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곽빈은 곧바로 “올해는 안 될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유가 있다. 다음달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25세 이상 와일드카드 3장 중 하나로 류지현 감독의 선택을 받아 출전한다는 점에서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도, 주위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류 감독도 “에이스 구실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곽빈에게 든든한 신뢰를 보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5연패를 위해 국가대표 에이스인 곽빈의 활약이 절실하다. 후배들도 “빈이 형 믿고 간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한다. 특히 3년 전 항저우 대회 당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병역 혜택을 받아 ‘무임승차’ 논란에 시달렸던 터라 누구보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곽빈은 “부담이 좀 있다. 많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가는 거니까 무조건 금메달 따야 한다”면서 “다 같이 으쌰으쌰해서 하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롯데전 7이닝 무실점, 시즌 10승 달성
-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커리어 하이 진행
- 아시안게임 금메달 책임감과 논란 의식
2026-08-26 B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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