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지막 식사를♥” 주문서 문구가 신경 쓰였던 식당 사장, 결국 사람 살렸다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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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8-25 21:25
입력 2026-08-25 17:15
세줄 요약
  • 주문서 문구의 불길함 감지
  • 여러 차례 연락과 확인 시도
  • 극단 선택 징후 포착과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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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요리 ‘미 까이 칙’(찢은 닭고기와 면). 태국 배달앱 캡처
태국 요리 ‘미 까이 칙’(찢은 닭고기와 면). 태국 배달앱 캡처


태국의 한 식당 사장이 배달 주문서에 적힌 요청사항 속 불길한 내용을 지나치지 않고 살핀 결과 손님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에서 찢은 닭고기와 면 요리(미 까이 칙)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페이스북에 최근 배달 주문을 받는 과정에서 겪었던 사연을 전했다.

당시 미 까이 칙과 돼지고기 크럼블 토핑, 돼지고기와 새우만두 등을 주문한 손님은 주문 요청사항에 “마지막 식사는 이 식당에서 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A씨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그의 여자친구 둘 다 처음엔 손님의 요청사항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손님이 이사를 가거나 직장을 옮기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해외를 가거나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마지막 식사”라고 표현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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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배달 요청사항에 “마지막 식사는 이 식당에서 하게 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페이스북 캡처
손님의 배달 요청사항에 “마지막 식사는 이 식당에서 하게 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요청사항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뭔가 불길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 문장에 담긴 무게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A씨가 3~4번 정도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손님은 받지 않았다. A씨가 일단 주문받은 음식을 요리하는 동안 여자친구가 몇 번 더 전화를 하고, 주문 앱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

두 사람의 걱정이 커지는 동안 배달 기사가 도착했다. 두 사람은 배달 기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배달 기사도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자신들이 남의 일에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건 아닌지, 실례를 범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A씨의 여자친구가 여러 경로로 방법을 찾은 끝에 손님과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손님이 전한 이야기에 두 사람은 가슴이 철렁했다.

손님은 그날 세상이 온통 어둡게 느껴졌으며, 극심한 피로와 여러 시련이 한꺼번에 몰려와 정말로 그 배달 주문을 마지막 식사로 삼을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 등은 손님에게 짧게 위로를 건넸고, 손님은 식사도 무사히 마쳤다고 한다.

A씨가 이후에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에는 손님이 “매일 번창하셔서 음식이 완판하시길 바랄게요”라며 “사장님 정말 다정하세요. 덕분에 계속 살아갈 힘이 생겼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전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A씨가 지난 17일 사연을 공개한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1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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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전한 감사의 메시지. 페이스북 캡처
손님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전한 감사의 메시지. 페이스북 캡처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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