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0대 사장이 술 먹여 반복 성폭행” 한식당 20대 종업원 신고… 한국인 업주, 인니→한국 도주했나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8-25 13:21
입력 2026-08-25 12:40
세줄 요약
- 수라바야 한식당 업주, 종업원 성폭행 혐의 고소
- 술자리 뒤 호텔·자택서 반복 범행 주장
- 피해자·가사도우미 추가 고소, 도주 의혹 제기
가사도우미로 데려간 뒤론 수시로 성폭행”
또 다른 가사도우미도 한국인 업주 고소
외교부 “주인니 대사관, 사실관계 확인 중”
인도네시아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60대 한국인 남성이 20대 인도네시아인 여성 종업원을 호텔과 자택 등에서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뒤 한국으로 도주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으며, 우리 외교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동(東)자바 지역 매체 ‘메모란둠’은 수라바야에서 한 한식당을 운영하는 A(64)씨가 최근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메모란둠이 전한 피해 여성 B(28)씨 측 주장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은 지난 3월 13일 새벽에 처음 발생했다.
사건은 A씨가 한국인 지인들과 함께 전날(3월 12일) 오후 8시쯤 영업이 끝난 자신의 업장에서 술자리를 가지면서 시작됐다. 그는 종업원인 B씨도 불러 함께 술을 마셨다.
B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술을 마신 뒤 저는 의식을 잃었다. 제가 문과 테이블에 부딪히고 토할 정도로 만취했던 모습을 식당 직원들도 봤다”고 주장했다.
자정이 넘도록 이어진 술자리가 파한 뒤 B씨는 자신의 주거지로 갈 생각이었으나, A씨는 B씨를 데리고 지인의 차에 함께 탔다. 세 사람이 탄 차는 처음에는 지인이 머물고 있는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그 호텔에서는 라마단 기간이라 술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에 다른 호텔로 향했다.
이후 A씨는 B씨를 데리고 객실로 올라갔다. 이어 B씨를 침대로 밀쳐 내동댕이치고, B씨가 일어나려 하자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았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B씨는 “A씨가 화를 내며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 급여를 주지 않겠다. 가족에게 조폭을 보내겠다’고 위협했다”며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든 저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B씨는 자신과 A씨 둘 다 알몸으로 침대에 누운 상태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50만 루피아(약 3만 9000원)를 강제로 받도록 하고 “거절하면 조폭을 시켜 가족을 없애버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괴롭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범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이후 A씨는 식당 내 집무실로 B씨를 자주 불러 입 맞추고 껴안는 일을 되풀이했다.
A씨는 또 B씨에게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가사도우미를 하라고 요구했다. 극심한 공포에 빠져 있던 B씨는 하는 수 없이 요구에 응했다.
A씨의 집에서는 첫 성폭행 때처럼 강제로 술을 먹인 후 성폭행하는 일이 수시로 반복됐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B씨는 A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크게 다퉜고, 매일 A씨와 같은 방에서 잠들던 B씨는 처음으로 별도의 방으로 이동했다. B씨는 이 방에서 식당 매니저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또 다른 피해자이자 가사도우미인 현지 여성 C(24)씨가 집 열쇠를 다른 직원에게 전달했고, 직원들의 도움으로 B씨는 A씨의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B씨는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수라바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어 C씨도 지난 6일 A씨를 고소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가 지난 5일 발리 덴파사르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도주했다는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고소 후 인도네시아 출입국관리국이 A씨를 ‘관심 대상’으로 등록한 것으로 아는데 그가 이미 인도네시아를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며 도주 과정과 인도네시아 당국의 대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B씨와 C씨는 고소인 신분으로 수라바야 경찰에 출석해 현재까지 각각 2차례와 1차례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인도네시아 경찰 측으로부터 관련 협조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서울신문에 말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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