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봉父 배우 사현, 폐렴으로 사망… “화장식에 단 3명만 참석”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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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7-25 21:07
입력 2026-07-25 09:13
세줄 요약
  • 홍콩 배우 겸 감독 사현, 폐렴으로 별세
  • 고인 뜻 따라 별도 장례 없이 화장식 진행
  • 사정봉·사정정·전처만 참석한 조촐한 작별
20세기 후반 활약한 홍콩 배우… 향년 89세
성룡 “제가 스턴트맨이던 시절 이미 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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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전설적인 영화배우 사현(체인)이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TMDB·IMDB 홈페이지 캡처
홍콩의 전설적인 영화배우 사현(체인)이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TMDB·IMDB 홈페이지 캡처


영화 ‘소림축구’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친숙한 홍콩 영화계의 전설적인 배우 겸 감독 사현(체인)이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단 3명만 참석한 조촐한 장례식이 열렸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더스탠다드 등 홍콩 매체가 전했다.

고인의 아들인 배우 겸 가수 사정봉(체팅풍·45)과 딸인 배우 겸 모델 사정정(체팅팅·43)은 자신들의 부친이 지난 16일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지난 2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

고인은 말년에 휠체어에 의지했고, 뇌졸중을 앓기도 했다.

지난 19일 홍콩의 와합섹(화합석)화장장에서는 사현의 본명인 사가옥(체가육)으로 화장식이 치러졌다.

고인이 평소 간소한 마지막 길을 희망한 데 따른 것으로, 별도의 장례식 없이 병원 영안실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한 의식이 진행된 후 화장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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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배우 사현(오른쪽)의 별세 소식에 성룡(왼쪽)이 추모글과 함께 올린 과거 함께 찍은 사진. 성룡 인스타그램 캡처
홍콩 영화배우 사현(오른쪽)의 별세 소식에 성룡(왼쪽)이 추모글과 함께 올린 과거 함께 찍은 사진. 성룡 인스타그램 캡처


화장식에는 사정봉과 사정정, 그리고 전 부인인 배우 적파랍(딕보라·74)까지 3명만 참석했다.

사현은 1979년 적파랍과 재혼해 슬하에 사정봉과 사정정을 뒀고 1996년 이혼했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가까운 친구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2년 홍콩 영화계에 발을 들인 이후 40년간 활동하며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에는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1990년대 이후 세대에겐 중화권 톱스타인 사정봉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전 세대에겐 사정봉이 ‘사현의 아들’로 불렸을 만큼 1950~1970년대 홍콩 영화계를 이끈 최고의 미남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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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70년대 홍콩 영화계에서 활약한 배우 사현(왼쪽)의 젊은 시절 모습과 그의 아들인 배우 겸 가수 사정봉(오른쪽). MUBI 홈페이지 캡처
1950~1970년대 홍콩 영화계에서 활약한 배우 사현(왼쪽)의 젊은 시절 모습과 그의 아들인 배우 겸 가수 사정봉(오른쪽). MUBI 홈페이지 캡처


2001년 영화 ‘소림축구’에서는 최종 보스 격인 마귀축구단의 구단주 강웅 역할을 맡아 한국 관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엔 중화권 3대 영화상인 홍콩 금상장에서 명예상인 종신업적상을 받았다. 당시 시상을 한 홍콩 행정장관은 “어릴 때부터 사현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극장에서도 사현, 저 극장에서도 사현. 여자 주인공은 다 다른데 남자 주인공은 모두 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트로피를 건네 과거 사현의 선풍적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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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영화 ‘소림축구’에서 최종 보스 격인 마귀축구단의 구단주 강웅을 연기하는 사현. 미라맥스 공식 유튜브 캡처
2001년 영화 ‘소림축구’에서 최종 보스 격인 마귀축구단의 구단주 강웅을 연기하는 사현. 미라맥스 공식 유튜브 캡처


고인의 별세 소식에 홍콩 영화계 인사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성룡(싱룽·72)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사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넷째 형’(사현의 애칭) 사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다. 제가 여전히 스턴트맨이던 시절부터 그는 이미 대스타였다. 촬영장에서 늘 저를 살뜰히 챙겨줬고, 우리는 참 많은 일을 함께 겪었다. 돌이켜보면 모두 잊을 수 없는 추억들뿐”이라며 “사정봉이 말했듯, 그는 늘 우아하고 매력적이었던 모습 그대로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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