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행운이’ 또래도 낚싯줄 걸려 함께 발견… 생존 위협하는 ‘바다의 덫’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7-20 09:48
입력 2026-07-20 09:48
월정리 앞바다서 ‘행운이’와 비슷한 어구 걸림 개체 함께 발견
지난 9일엔 어린 돌고래 꼬리엔 낚싯줄… 기존 2마리 포함 5마리
“120마리 중 4% 수준 정화활동 필요”…제주도 “모니터링 강화”
“제주남방큰돌고래가 제주해안에 12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을까요.”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120여 마리 가운데 현재까지 5마리가 낚싯줄과 폐그물 등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되자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이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20일 이렇게 말했다.
이는 전체 개체수의 약 4.2%에 해당하는 규모로, 개체 수가 120여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인 점을 고려하면 폐어구가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폐어구·낚싯줄 걸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양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위협이 다시 도마에 올라 긴급 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17일 오후 5시 50분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1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새롭게 발견된 개체는 최근 구조 필요성이 제기된 돌고래 ‘행운이’와 매우 비슷한 형태로 몸에 어구가 걸린 상태였으며, 당시 행운이와 단둘이 함께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둘은 크기도 비슷해 나이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행운이는 약 10살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하도~종달 해역에서 15마리 안팎의 무리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현재 두 개체 모두 정상적으로 헤엄치는 등 활동성은 유지하고 있지만, 몸에 걸린 어구로 인해 추가 폐어구나 낚싯줄이 엉킬 가능성이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링 과정에서는 또 다른 피해 사례도 확인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지난 8일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두마리를 들어올리며 장례를 치른 이튿날 9일 촬영한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어미와 함께 이동하던 어린 남방큰돌고래의 꼬리에 긴 낚싯줄이 걸려 있는 장면도 새롭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근 확인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어구 걸림 사례는 모두 5마리로 늘었다.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 2마리는 폐어구나 밧줄이 몸에 걸린 상태였고, 어린 돌고래 1마리는 꼬리에 낚싯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외에도 3년전 주둥이 양쪽에 낚싯바늘이 걸린 개체와 주둥이 아래쪽에 폐어구 줄이 걸린 개체도 각각 확인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우리나라 해양보호생물인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어구 걸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폐어구 수거 등 해상 정화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갯바위 인근에 돌고래가 나타나면 낚시객들이 낚싯줄을 잠시 거둬주고 끊어진 낚싯줄을 회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긴급구조 태스크포스(TF)는 피해 개체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구조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남방큰돌고래 120여마리 중 5마리 어구 걸림 확인
- 행운이와 유사 개체도 발견, 추가 위험 경고
- 어린 개체 꼬리 낚싯줄 확인, 구조·정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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