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뱀 잡아와, 배고프면”…美 플로리다 발칵 뒤집은 ‘피자 가게’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7-18 18:55
입력 2026-07-18 18:46
세줄 요약
- 비단뱀 가져오면 피자 무료 제공 이벤트
- 플로리다 외래종 퇴치와 가게 홍보 결합
- 뱀 재활용해 오일·비누·장신구 제작
미국 플로리다의 한 피자 가게가 죽은 비단뱀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피자를 공짜로 주는 독특한 이벤트를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비단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주인장이 짜낸 아이디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시티에서 피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더스틴 크럼은 손님들이 붙잡은 버마비단뱀을 피자값 대신 받아주고 있다.
스스로를 ‘늪지대 사업가’라고 부르는 크럼은 현재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 파이톤 챌린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 대회는 전 세계에서 모인 뱀 사냥꾼들이 에버글레이즈 습지에서 비단뱀을 가장 많이 잡는 사람에게 1만 달러(약 1490만원)의 상금을 주는 행사로 오는 19일 막을 내린다.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돼 플로리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비단뱀을 퇴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몸길이 5m, 몸무게 90㎏에 달하는 대형 비단뱀을 잡은 뒤 처리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크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뱀 사냥꾼이기도 한 그는 ‘인도적’으로 죽인 비단뱀을 가져오면 대형 스페셜 피자 한 판을 무료로 내준다. 손님은 공짜로 끼니를 해결하고, 크럼은 가게에 필요한 재료를 얻는 셈이니 서로에게 이득인 거래다.
크럼은 “특히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아이들이 뱀을 잡아 오긴 하는데 딱히 처리할 방법이 없다. 게다가 배도 고프고 피자도 먹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크럼은 기부받은 비단뱀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한다. 지방으로는 피부에 바르는 오일과 크림, 비누를 만들고, 뼈로는 장신구를 제작한다. 그야말로 버릴 것 하나 없이 전부 활용하는 셈이다.
다만 크럼의 노력만으로 비단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970년대 처음 에버글레이즈에 유입된 비단뱀은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고, 전문가들은 현재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비단뱀이 최대 3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낳는 알만 최대 70개에 달한다는 점도 문제를 키운다. 이 대형 뱀은 플로리다 토종 동물을 잡아먹거나 서식지 경쟁에서 밀어내고 있으며,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를 지구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침입종 문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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