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수’ 하지원 뜨자 홈런·홈런·홈런…팬심으로 공에 맞은 최원준 “묵직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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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7-17 06:27
입력 2026-07-17 06:27

최원준 홈런포 힘입어 KT 4-3 승리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공은 아팠다”
FA 첫해 타율 1위·안타 2위 맹활약
커리어 하이 시즌에도 “우승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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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빛나는 미모로 승리 기원 시구를 하고 있다. 2026.7.16 뉴스1
배우 하지원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빛나는 미모로 승리 기원 시구를 하고 있다. 2026.7.16 뉴스1


‘한방이야 단 한 번이야 이쯤이야 날려버려 홈런’이라는 가사처럼 시원한 홈런포가 무더운 여름밤을 가로지르며 프로야구 후반기를 활짝 열었다.

KT 위즈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후반기 개막전에서 2회초 터진 최원준의 3점 홈런 등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4-3으로 꺾었다. LG 역시 오스틴 딘과 오지환의 홈런포가 터졌지만 각각 1점, 2점 홈런에 그치며 후반기 중요한 첫 승부를 내주게 됐다.

마침 배우 하지원이 시구자로 나서면서 이날 나온 홈런의 의미가 더 특별했다. 소싯적에 ‘홈런’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댄스가수로 잠시 활동했던 하지원은 최근 23년 만에 같은 곡으로 최근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유튜브 영상이 120만 조회수를 달성하면 다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는데 목표했던 조회수를 달성하면서 일이 커졌다. 과거 영상은 스스로 흑역사로 여겼지만 최근 선보인 무대는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홈런 가수’ 하지원은 이날 LG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자로 나섰고 그가 던진 공은 포수가 아닌 KT 타자 최원준을 맞혔다. 하지원의 기운을 받은 최원준이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고 이게 결국 KT의 승리로 이어지면서 하지원은 LG의 승리요정이 아닌 KT의 승리요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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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KT 위즈)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후반기 첫 경기 LG 트윈스와 KT의 경기에서 2회초 3점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7.16 뉴스1
최원준(KT 위즈)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후반기 첫 경기 LG 트윈스와 KT의 경기에서 2회초 3점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7.16 뉴스1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된 최원준은 “공이 생각보다 빠르더라”면서 “공이 묵직했고 그래서 아팠다”고 웃었다. 피할 수도 있었지만 어릴 적부터 하지원의 팬이었던지라 공에 맞아 조금이라도 더 특별한 인연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최원준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님을 너무 좋아했다”면서 “시구하기 전에 같이 사진도 찍었다”고 자랑했다.

전반기 타율 1위에 오르며 ‘깜짝 신데렐라’로 떠오른 최원준은 이날 홈런을 추가하며 타율 1위(0.361), 안타 2위(117개) 자리를 지켰다. 2024년 기록한 9홈런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인데 이날까지 벌써 8개를 쳐서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한 상황이다.

최원준은 “넘어갈 줄은 몰랐고 ‘잡히지만 마라’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친 홈런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돼서 많이 기쁘다”고 밝혔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처음 상대해보는지라 첫 타석에서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하게 승부를 본 것이 적중했다.

본래 예민한 성격의 최원준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합류한 뒤 마음가짐을 달리하면서 성적이 확 달라졌다. 툭 털고 지나가는 법을 체득하면서 과거의 실수,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스윙을 가져간 덕분이다.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안타 1위의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118개), 홈런 1위의 오스틴(28개)의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최원준은 “그 선수들도 터무니없이 칠 때가 있더라”면서 “‘나라고 완벽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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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최원준(왼쪽)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의 경기에 앞서 이날 시구자로 나선 배우 하지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7.16 최원준 제공
KT 위즈 최원준(왼쪽)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의 경기에 앞서 이날 시구자로 나선 배우 하지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7.16 최원준 제공


올해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시즌 끝날 때의 기록이 진짜 기록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광판에 뜨는 걸 어쩔 수 없이 보게 되기는 하지만 굳이 자신의 기록을 찾아보지는 않고 있다.

최원준의 전반기 활약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원준이가 3인분은 해줬다”면서 고마움을 나타냈다. 나도현 KT 단장 역시 ‘가성비 FA’가 된 최원준에게 늘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최원준은 “계약서를 수정해주시면 좋지만 어쩔 수 없다”고 농담하며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괜찮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이 워낙 출중하지만 최원준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최원준은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하지원 시구 속 KT 최원준 3점 홈런, LG 제압
  • 어린 시절 팬심과 공에 맞은 인연이 화제
  • 최원준 타율 1위 유지, 후반기 팀 승리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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