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대국’ 10주년 맞은 이세돌 “상위 기사들이 AI 활용 잘 해…실력 격차 오히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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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07-16 18:39
입력 2026-07-16 18:39

알파고 대국 10년 맞은 이세돌
“바둑계 실력 격차 오히려 확대”
AI 활용 넘어 신념과 철학 강조
“고정관념 버리고 지식 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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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하는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강연하는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강연하는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서울=연합뉴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16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살아남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7.16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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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벌였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며 상하위권 바둑 기사들 간 실력 격차가 오히려 더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하계포럼에서 ‘알파고 대국 10년: 이세돌의 복기’를 주제로 강연하며 “하위 랭커가 상위 랭커를 이기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AI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실력이 상향 평준화돼 절대 강자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반대였다”며 “상위 기사들이 AI를 더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고 말했다.

인간과 AI의 역할은 이미 10년 전 알파고 대국에서 사실상 정리됐다고도 했다. 그는 “룰이 명확하고 한정된 영역에서는 AI가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며 “인간은 방향을 제시하고 기획·설계하는 과정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발전 속도가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2017년 알파고 마스터가 등장했을 때는 감탄했지만 불과 6개월 뒤 알파고 제로가 나왔을 때는 감탄조차 할 수 없었다”며 “무엇을 의도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른 산업에서도 AI의 효과는 체감하지만 AI 자체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AI 활용 능력의 차이가 앞으로 개인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단순히 질문하는 수준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AI 에이전트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의 차이는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사람과 문맹자의 차이만큼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AI 시대일수록 신념과 철학은 지키되 기존의 고정관념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념과 철학은 지켜가면서도 고정관념에서는 벗어나야 AI 시대에 맞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며 “신념과 철학, 서사가 인간의 가장 큰 힘이자 무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하나의 전문지식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전문지식 하나만 깊게 파는 것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조합하고 융합할 수 있어야 지금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귀포 곽소영 기자
세줄 요약
  • AI 보급 뒤 바둑 실력 격차 확대 주장
  • 상위 기사들의 AI 활용 능력 우위 강조
  • 인간은 철학·기획, AI는 실행 역할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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