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이후 칩거한 한강 “수상자 매년 나오니 맘가벼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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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7-16 15:32
입력 2026-07-16 15:32

한강 노벨상 이후 첫 공식회견
프랑스 아비뇽 축제 무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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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가 한강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가 한강이 ‘저항과 회복의 언어’인 한국어가 올해 초청 공식 언어로 선정된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서 노벨상 수상 이후 처음 언론과 만났다.

한강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최초로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강을 초청해 지난 12일 ‘작가와의 대화’를 열었다.

민간인 학살 사건인 제주 4·3을 다룬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공연 ‘새’도 아비뇽 축제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연됐다.

‘새’는 아비뇽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인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15일 밤 선보였는데, 공연 말미에는 한강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서술한 소설 후반부를 낭독했다.

한강은 공연에 대해 “내가 생각한 문장과 배우가 자기 몸을 통해 해석해 내보내는 음악적 요소는 서로 다르다”며 “‘작별하지 않는다’를 책으로만 읽은 분들이 작품을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의 문장들이 배우들의 몸을 돌고 나와 어떻게 공간에 퍼지는가를 처음 경험했다.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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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아비뇽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공연 ‘새’의 첫 공연이 열렸다. 배우 이혜영(왼쪽부터), 작가 한강, 이자벨 위페르가 공연 후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아비뇽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공연 ‘새’의 첫 공연이 열렸다. 배우 이혜영(왼쪽부터), 작가 한강, 이자벨 위페르가 공연 후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공개석상 등장이 뜸했던 것에 대해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그래서 좀 칩거했는데, 지금은 관심도 많이 줄어든 것 같고 수상자는 해마다 나오니까 마음이 점점 가벼워졌다”고 털어놨다.

작가는 최근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낳은 배재고 야구부 사태에 대해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그냥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지나가 버리면 안 되는 것 같다”며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 잘 포착해서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다음 충격이 옛날의 충격을 덮고 하면서 쓸려가 버리는 것은 좋지 않은 듯 하다”고 덧붙였다.

혐오 문제를 두고 한강은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하며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비뇽 페스티벌 주최 측은 2026년 공식 언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것을 두고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지식 민주화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지배나 식민지화와 결합한 언어와 달리 문맹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혁신과 창조, 저항과 회복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오는 25일까지 축제 기간에는 한강 소설 원작의 낭독 공연 ‘새’뿐 아니라 ‘쿠쿠’ ‘하리보 김치’ ‘물질’ 등 9편의 한국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노벨상 이후 첫 공개석상, 칩거 심경 고백
  • 아비뇽서 ‘작별하지 않는다’ 원작 공연 상연
  • 혐오 문제 인식과 공동 대응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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