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때문에 오빠가 직장서 잘렸습니다”… 소매치기 조작 ‘틱톡 영상’에 태국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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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7-14 08:37
입력 2026-07-14 08:32
세줄 요약
  • 일본인 인플루언서, 태국서 소매치기 조작 영상 게시
  • 미얀마인 피해자 명예훼손 호소, 직장 위기까지 번짐
  • 조회수 목적 연출 시인 뒤 피해자·태국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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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일본인 틱톡커가 태국 방콕 카오산로드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것처럼 조작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사진은  문제의 영상 속에서 일본인 틱톡커가 영상 도입부에서 ‘시회 실험’을 시작하는 장면(왼쪽)과 길거리에서 펀치게임을 하는 도중 누군가가 지갑을 훔쳐가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된 장면(오른쪽). 엑스 캡처
팔로워(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일본인 틱톡커가 태국 방콕 카오산로드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것처럼 조작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사진은 문제의 영상 속에서 일본인 틱톡커가 영상 도입부에서 ‘시회 실험’을 시작하는 장면(왼쪽)과 길거리에서 펀치게임을 하는 도중 누군가가 지갑을 훔쳐가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된 장면(오른쪽). 엑스 캡처


틱톡 팔로워(구독자) 60만명을 보유한 일본인 인플루언서가 태국 방콕의 대표적인 관광지 카오산로드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가 조작임이 밝혀지자 결국 사과했다.

13일(현지시간) 카오솟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인 남성 A씨가 운영하는 틱톡 계정에는 ‘태국에서 지갑을 주머니 밖으로 내놓고 다니면 소매치기를 당할까’라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A씨는 현금이 가득 든 주황색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은 채 카오산로드를 지나갔는데, 여러 사람이 몰래 A씨의 지갑을 꺼내가는 듯한 장면도 담겼다.

이 때문에 카오산로드에서는 실제로 소매치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인식을 영상을 접한 사람들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 영상에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채 등장했던 사람 중 한 명인 미얀마 국적의 남성 B씨가 명예훼손 등 피해를 입었다며 태국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여동생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해당 영상은 오빠가 마치 도둑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제작·게시됐다”며 “이 사건으로 오빠는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논란은 일본으로도 번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A씨가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을 처음부터 모자이크 처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A씨의 틱톡 채널 폐쇄와 법적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태국의 치안 상황이 영상에서 묘사된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시인하면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피해를 주고 태국에도 피해를 주게 됐다는 내용의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실제로는 현지인들에게 게임 아이템이나 돈을 주는 대가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가는 척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B씨의 여동생으로부터 B씨가 직장에서 잘렸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후 B씨 여동생의 요구에 따라 B씨의 직장에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을 보냈고, 이후 B씨는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논란의 영상은 A씨의 계정에서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유명인 등의 논란 등을 ‘박제’해 놓는 일본의 한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해당 영상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이 계정 해당 게시물에는 “이런 재미없는 영상 때문에 현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다니”, “다른 나라까지 가서 폐 끼치지 말라”, “재미로 한 일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모르나.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 일본인을 빨리 태국 경찰에 인도해주고 싶다” 등 공분하는 일본인들의 댓글이 달렸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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