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잔해에서 금화 400여개 발견…30년만에 밝혀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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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7-11 20:05
입력 2026-07-09 16:56
세줄 요약
  • 살콤만 난파선, 30여년 만에 정체 확인
  • 400여개 금화와 유물, 단서로 활용
  • 돔 반 쾰런호, 1633년 폭풍 침몰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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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부 해안 살콤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난파선에서 1995년 발견된 금화. 대영박물관 제공
영국 남부 해안 살콤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난파선에서 1995년 발견된 금화. 대영박물관 제공


30여년 전 영국에서 발견된 난파선의 정체가 30여년 만에 밝혀졌다.

대영박물관 웹사이트는 최근 공개한 온라인 책자를 통해 독립 역사학자 이언 프리엘이 살콤만의 난파선의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소개했다.

1995년 영국 남부 해안 살콤만 바다 밑에서 400개가 넘는 금화 등 온갖 화물이 가득한 난파선이 발견됐다. 금화 외에도 보석류, 도자기, 염소 가죽, 상인의 의장까지 다양한 유물이 함께 건져 올려졌다.

또 붉은 도기 항아리 안에는 수백년간 보존된 알약도 있었다.

그러나 이 난파선의 정체는 수십년이 넘도록 수수께끼였다. 배 자체가 남아 있는 부분이 거의 없어 배 이름이나 항로를 알아낼 단서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배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대영박물관, 본머스대학교, 영국 남서부 해양고고학그룹이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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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부 해안 살콤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난파선에서 1995년 발견된 금화 등 유물. 대영박물관 제공
영국 남부 해안 살콤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난파선에서 1995년 발견된 금화 등 유물. 대영박물관 제공


연구진이 단서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화물뿐이었다.

배의 정체를 알아낼 첫 출발점은 금화였다. 모로코산으로 밝혀진 금화에는 주조된 연도가 새겨져 있었고, 가장 새것이라 할 수 있는 금화는 1632년 주조된 것이었다. 즉, 난파 사고가 적어도 1632년 이후에 일어났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1632년 금화가 배가 침몰한 시기를 확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30년에 걸친 조사와 연구 끝에 프리엘이 런던에 있는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한 소송 기록을 찾아냈다. 영국 해사고등법원 기록에는 “163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상인 주앙 드 파스와 안드레아 드 아제베도가 모로코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다 영국 해안에서 난파된 상선 ‘돔 반 쾰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고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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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부 해안 살콤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난파선에서 1995년 발견된 항아리와 그 안에 들어 있던 알약. 대영박물관 제공
영국 남부 해안 살콤만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난파선에서 1995년 발견된 항아리와 그 안에 들어 있던 알약. 대영박물관 제공


돔 반 쾰런 호의 선원 2명은 배가 영국 해안 인근에서 매우 거센 폭풍우를 만났고 선원들은 값비싼 화물을 남겨둔 채 배를 버리고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시기와 위치, 모로코산 금화 더미, 그리고 난파 현장에서 수습된 여러 네덜란드산 유물 등이 기록과 딱 맞아떨어졌다.

이번 발견은 17세기 네덜란드와 모로코 간의 무역 관계, 당대의 관습과 기술, 그리고 당시 모로코를 통치하며 해당 금화를 주조했던 사드 왕조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금화 더미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드 왕조의 금화 컬렉션 중 최대 규모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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