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 홍준표 ‘TK신공항·MB 복원’ 요청…“이욕 난무한 요즘 정치 안타깝다”

곽진웅 기자
수정 2026-04-17 18:33
입력 2026-04-17 18:31
“MB 덕을 본 것은 없지만…의리로 한 것”
국토균형 차원에서 TK신공항 지원 요청도
오찬 앞서 “마지막 인생 나라 위해 살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이명박(MB) 전 대통령 관련 제한조치 해제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 “사감과 이욕만 난무하는 정치가 되는 게 안타까워서 한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대구·경북(TK) 신공항 국가 지원도 요청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MB 전직 대통령 예우 복원을 요청한 것은 99년 워싱턴 낭인 시절 같이 겪었던 정리(情理)와 의리로 한 것이고, 나는 MB 정권 내내 친이(친이명박)계의 견제로 MB 덕을 본 게 하나도 없다”라며 이같이 썼다.
이 전 대통령은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되면서 연금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박탈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특별사면·복권됐지만 박탈된 예우는 회복되지 않아 경호·경비만 유지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대구·경북(TK) 신공항 국가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TK 신공항 국가 지원 요청을 한 것은 국토 균형 발전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은 이날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오찬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미국으로 떠나자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오찬에 앞서 소셜미디어(SNS)에 “20·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0·50·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며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공적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홍 전 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지만 탈락한 뒤 당적을 포기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곽진웅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