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홍해 뚫었다…한국 유조선 첫 통과, 李 “값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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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4-17 14:07
입력 2026-04-17 13:20

사우디 원유 싣고 홍해 우회 국내 수송
해수부, 선박·선원 안전 24시간 모니터링
외교부, 미·이란·GCC 등에 선박 정보 제공
“안전 통항 협조 요청… 대가 지불 안해”
李 “부처들 원팀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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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서 작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보트들. AFP·연합뉴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서 작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보트들. AFP·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50일 가까이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선박이 처음으로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적재한 우리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로인 홍해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전쟁이 발생한 지 48일 만이다.

홍해는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으로, 선박 피격 등 위험성으로 운항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앞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79건의 선박 피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수부는 이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항해 안전 정보 제공, 선박 및 선사와의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 선원과 선박 안전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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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와 아데만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원유·석유류 수송량. 서울신문 그래픽.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와 아데만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원유·석유류 수송량. 서울신문 그래픽.


앞서 지난 6일 제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호르무즈 우회로 입항 관련 조치 결과 보고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인 홍해를 이용해 우리 선박의 안전을 모니터링하면서 원유를 수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도 산업부 등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홍해를 호르무즈 우회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홍해 통과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못 나오고 있는 한국 관련 선박 26척의 정보를 이란을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과 미국에 제공하며 안전한 통항을 요청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선박 정보 제공 여부에 대해 “휴전이 됐기 때문에 이란, 인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미국에도 선박 26척의 정보를 전부 제공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정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란에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 미국 측이 이야기하는 것에 반하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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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글.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17일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글.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관계기관·업계와 협력해 중동 지역에서 우리 선박의 원유 국내 수송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수부의 관련 발표를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처음으로 우리 선박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안정적으로 운송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관련 부처들이 원팀으로 움직이며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밤낮없이 애써주신 모든 분께, 특히 선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대응과 빈틈없는 준비로 국민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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