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처한 국민 돕는 게 재정의 원칙”…TBS 정상화 앞장선 與이정헌 [주간 여의도 Who?]

김서호 기자
수정 2026-04-17 14:00
입력 2026-04-17 14:00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벼랑 끝 내몰린 TBS, 외면 말아야”
“위반건축물 양성화, 5월까지 처리”
언론인 출신…정원오 후보 수석대변인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은 결국 매일 전쟁처럼 살아가는 국민을 구하기 위함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초선·서울 광진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현안질의, 국정감사, 인사청문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TBS 복원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TBS 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번 추경에 포함됐다가 막판에 빠진 TBS 예산과 관련해 “왜 전쟁 추경에 TBS 관련 예산을 끼워 넣느냐는 비판도 있지만 산업 위기와 실업 등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국민들을 살리는 것이 (추경의) 본질적인 취지”라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정 전 구청장에게) TBS 정상화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정 전 구청장도 공감하고 있다”며 “방미통위에서 TBS에 상업 광고를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 전 구청장도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이동형TV’에서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빠른 시일 내 TBS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TBS 정상화에 주력하는 건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월급도 받지 못한 채 근무하는 TBS 노동자들 때문이다.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정치권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어려움에 빠진 국민을 돕는 게 재정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이 의원의 관심은 TBS 정상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가 22대 국회 개원 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고 지금까지도 가장 공들이고 있는 ‘위반건축물 양성화’ 법안도 같은 취지에서 출발했다.
위반건축물은 고도 성장기 시절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각종 인허가 절차가 생략된 채 양산된 건축물들을 뜻한다.
문제는 위반 여부를 모른 채 집을 매매하거나 임대차 계약을 맺은 세입자들이 전세대출과 보증보험 가입 등의 제도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된다는 사실에 있다. 현재 파악된 위반건축물만 전국적으로 14만 8000호에 달한다. 이 의원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과감한 양성화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014년까지 다섯 차례 양성화가 이뤄졌지만 지금 추진되는 법안은 더 이상의 위반건축물이 발생하지 않게끔 여지 자체를 차단하는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방위 소속이라서 국토교통위원회 소관인 해당 법안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여야 의원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 설득했다”며 “늦어도 5월 중순 이전까지는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지난 1월 국토부와 국토위 당정 협의에서 165㎡(약 50평) 미만의 단독주택에 대한 일괄 양성화 방침을 정하는 등 양성화 기준이 마련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재명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을 지낸 이 의원은 인공지능(AI) 관련 법안 발의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글로벌 AI 3강에 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AI 혁신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생인 이 의원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영생고와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8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JTBC 창립 멤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센터장과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와 연을 맺었고, 22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질의로 국감 때마다 활약하면서 2년 연속 국감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방송3법 통과 때는 10시간 48분간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한 적도 있다. 토론 주자로 나선 이 의원은 존 밀턴의 ‘아레오파기티카’를 인용하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헌법적 논의를 짚어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 명의 독재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에 의해 무너졌던 언론의 자유를 되살리고 공영방송을 다시 살려주시기 바란다”며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실현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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