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끝난 ‘늑구’ 탈출극…건강 확인 후 오월드 우리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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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4-17 10:07
입력 2026-04-17 09:50

오월드에서 2㎞ 인근 지점 벗어나지 않아
안녕 나들목 주변 수로에 은신 마취총 쏴 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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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된 늑구. 대전시 제공
포획된 늑구. 대전시 제공


국민적 관심을 끈 대전 오월드 늑대 ‘늑구’의 탈출극이 10일 만에 마무리됐다. 늑구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었고 포획된 늑구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원의 야생동물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높아졌다.

17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4분쯤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했다. 오월드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으로 지난 13일 발견된 후 잠적한 지역 인근이다.

수색 당국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침산동 뿌리 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색에 나서 오후 11시 45분쯤 안영 IC 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했다. 늑구는 수로 안쪽에 몸을 숨기고 있었고 17일 0시 15분부터 포획 작전에 착수해 마취총을 쏴 생포한 후 오월드로 이송했다. 늑구의 맥박, 체온은 모두 정상으로 파악된 가운데 혈액·내시경 검사 등 종합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월드는 검진에서 문제가 없으면 늑구가 생활하던 우리에 풀어 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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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포획 당시 장면.  대전시 제공
늑구 포획 당시 장면. 대전시 제공


늑구는 2024년 1월 태어난 수컷 성체로 한국 늑대 복원 사업 목적으로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들여온 늑대의 후손이다. 몸무게가 30㎏ 정도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늑대 무리 15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도 40여 분 뒤 신고해 늦장 대응 지적을 받았다.

탈출 다음 날 오전 1시 30분쯤 카메라에 잡힌 뒤 행방이 묘연했던 늑구는 13일 오후 10시 45분쯤 오월드에서 2㎞ 정도 떨어진 중구 구완동 일대에서 시민에 포착됐다. 다음 날 오전까지 5시간 넘게 대치한 가운데 포획을 위해 발사한 마취총이 빗나갔고 늑구는 포위망을 뚫고 무수동 방향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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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늑구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당국은 경찰력으로 인간 띠를 구성해 늑구가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포위한 후 주간에는 드론을 투입해 위치와 이동 여부를 살피고 수색과 포획은 야간에 집중했다. 늑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안정화하면 이동하는 습성을 고려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기력은 있으나 제대로 먹지 못해 쇠약해지면 먹잇감을 찾아 저지대로 내려오거나 동물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차량과 사람을 피하는 것에서 늑구의 공격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대전에서는 2018년 퓨마(뽀롱이)가 탈출했다 4시간 30분 만에 사살한 바 있어 늑구가 탈출이 알려지자 사살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이는 등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어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고 SNS는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글이 잇따랐다.

늑구 탈출 후 16일까지 경찰과 소방에는 230여건의 제보와 신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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