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며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6일(현지시간) 열흘간의 공식 휴전에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과의 합의에도 매우 근접했다며 주말에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방금 레바논의 조셉 아운 대통령, 이스라엘의 비비(베냐민의 애칭)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훌륭한 대화를 가졌다”며 휴전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두 정상이 합의한 휴전 개시 시점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방금 발표한 성명에 더해 나는 아주 오래 전인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간 의미 있는 회담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바라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빨리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안보 관계 장관 회의 직후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레바논과 역사적인 평화 협정에 도달할 기회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을 초청해 본격적인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각료들의 공식 표결 요구를 거부한 채 휴전 수용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도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에 대해 “전쟁 시작부터 우리가 추구해온 핵심적 요구가 실현됐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격퇴하겠다면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고, 이란은 이를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종료되는 21일을 앞두고 이번 휴전 합의가 미국-이란 종전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데 동의했으며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내놓는 데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신이 직접 협상장이 마련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합의를 했는지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역시 헤즈볼라의 동의까지 있어야 실질적으로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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