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운영하는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시 《문장이 태어나는 순간_한국 근현대문학인의 육필원고 展》이 개막 이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10일 개막 이후 첫 주말(4월 11~12일) 동안 5000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으며, 광화문 일대 대표 문화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20~30대 젊은 관람객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시는 김유정, 염상섭, 이상, 이효석, 박경리 등 한국 근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5인의 육필 원고와 초판본, 소품을 통해 ‘문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명한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책상을 모티프로 한 공간이 조성돼 있으며, 원고 위에 남은 삭제 표시, 덧쓰기, 여백 메모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를 통해 문장이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의 수정과 선택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교과서에서 보던 작품들이 이렇게 많은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문학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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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유고 노트
전시 한편에 마련된 ‘독자의 책상’ 체험 공간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문장을 직접 따라 쓰며 글의 리듬과 호흡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특히 일부 시간대에는 체험 공간 이용을 위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
또 다른 관람객은 “눈으로 읽을 때는 몰랐던 문장의 느낌을 손으로 쓰면서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며 “단순히 보는 전시가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빠르게 글을 쓰고 수정하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관람객들에게, 이번 전시는 손으로 쓰고 고쳐 나가는 창작의 과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교보아트스페이스 관계자는 “오픈 이후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며 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문학을 읽는 것을 넘어, 문장이 태어나는 순간을 경험하는 전시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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