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 때리더니 이번엔 ‘예수 행세’…선 넘은 자기연출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4-13 13:06
입력 2026-04-13 13: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직후, 자신을 예수에 빗댄 이미지를 공유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레오 14세를 겨냥해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란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 “베네수엘라 공격을 비판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그는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며 교황 선출의 정당성까지 건드리는 발언을 내놨다. 교황을 향해 “급진 좌파에 영합하지 말고 종교에 집중하라”고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공유했다. 그림 속 그는 환자를 치유하는 ‘구원자’처럼 표현됐고, 주변에는 미군과 성조기, 천사 등이 배치됐다.
교황을 향해 “정치하지 말라”고 비판한 직후, 정작 자신은 종교적 상징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이번 행보는 최근 백악관 부활절 행사 논란과도 맞물린다. 종교특별고문 폴라 화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며 “배신당하고 고난을 겪은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 발언은 “신앙의 정치화”라는 비판과 함께 온라인에서 거센 논쟁을 불러왔다. 일부는 “신학이 아니라 과장된 아부”라고 했고, 지지층은 “박해를 이겨낸 지도자의 상징”이라며 옹호했다.
결국 이번 ‘예수 이미지’ 공유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은 한층 증폭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범죄율을 낮추고 역사상 최고의 주식시장을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교황 비판과 자기 신격화가 동시에 이어지며 메시지의 설득력은 오히려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종교를 정치에서 떼어내라고 요구하면서, 동시에 종교적 상징을 권력 서사로 끌어오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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