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만 야당 대표 만난 시진핑…대만 섬에 다리 놓는다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4-12 16:40
입력 2026-04-12 16:4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의 대표를 만났다.
대만 현지 언론 연합보는 12일 시 주석과 정리원 주석의 성을 따서 ‘시정회’라고 이름붙인 이번 양안(중국과 대만) 회담은 미국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사상 최대 규모인 11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했고 이에 중국 정부는 “당장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시정회’ 이후 “대만 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0일 시정회가 열린 전날 중국은 서해 북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을 시작했는데, 이는 군사적·외교적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시 주석이 대만 국민당 대표를 만난 것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는 양안 관계를 ‘중국 내부 문제’로 규정하고, 대만을 자국 주도의 정치 틀 속에 묶어두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
대만 언론은 “양안 관계의 미래를 중국인 자신의 손에 확고히 쥐어야 한다”고 시정회를 통해 강조한 시 주석이 대만 통일을 포기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양안 관계 발전을 위한 10가지 정책을 발표했는데 대만 농수산물의 중국 본토 수입을 늘려 주민들의 생계와 복지 편의를 도모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또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의 정기 소통 정례화와 대만 독립 반대를 위한 교류 확대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푸젠성과 인접한 대만 영토인 진먼 섬과 마쓰 섬의 전기·수도·가스·교량 연결 등 인프라 협력도 하기로 했다.
대만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의 중국 방송 및 온라인 플랫폼 송출을 허용하고, 대만의 중국 콘텐츠 제작 참여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국민당 측은 “중국 대륙과 협력하여 민생에 이익을 준다면 대만 전체의 이익은 반드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는 이번 ‘시정회’에 대해 “중국이 ‘평화적 통일’이란 이름으로 실제로는 대만 병합을 추진하려는 것이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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