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에 아이가, 주변엔 배설물”…승합차에 1년반 갇혀 지낸 9살 佛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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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4-12 23:00
입력 2026-04-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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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부터 아버지의 작업용 승합차에 감금된 9살 소년이 구조됐다. 사진은 승합차가 발견됐던 프랑스 동부 하겐바흐의 주차장 전경. 2026.4.11. AP 뉴시스
2024년 11월부터 아버지의 작업용 승합차에 감금된 9살 소년이 구조됐다. 사진은 승합차가 발견됐던 프랑스 동부 하겐바흐의 주차장 전경. 2026.4.11. AP 뉴시스


1년 반 가까이 승합차에 갇혀 지낸 9살 소년이 프랑스에서 구조됐다. 승합차 주인이자 소년의 아버지는 유괴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스위스 국경 인근 하겐바흐 마을에서 한 주민이 승합차에서 “아이 소리가 들린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승합차 문을 강제로 열었을 때 한 아이가 발견됐다. 아이는 알몸 상태로 담요를 덮은 채 쓰레기 더미 위에 웅크린 자세로 누워 있었고, 주변에는 배설물이 널려 있었다.

9살로 밝혀진 아이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오랫동안 앉거나 누워 있던 탓에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

현지 검찰 조사에 따르면 소년의 아버지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2024년 11월부터 아들을 작업용 승합차에 태우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의 동거녀가 당시 7살이었던 아이를 정신병원에 보내려 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소년이 실종되기 전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의료 기록이 없으며, 학교 성적도 좋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서 피해 아동은 아버지의 동거녀와 “심각한 갈등”이 있었고, 아버지가 불가피하게 자신을 가둬놓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 2024년 이후 샤워를 해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유괴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금됐다.

동거녀는 아이가 차량에 타고 있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미성년자 구조 방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소년의 12살 누나와 동거녀의 10살 딸은 사회복지기관의 보호를 받게 됐다.

검찰은 주변인을 상대로 소년의 감금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친구나 친지들은 피해 아동이 정신병원에 있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교사들은 소년이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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