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57조 200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가 노조의 성과급 요구로 내홍을 겪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는데, 연간 영업이익이 실제 300조원에 이른다면 약 45조원에 해당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노조는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40조 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주주 배당으로 사용한 재원의 약 4배에 달한다. 연구개발(R&D)과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 배당까지 주주들에게 약 11조 1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노조 요구안대로라면 지난해 400만 주주가 받은 배당의 약 4배를 7만 7000여명의 반도체 직원들이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특히 노조가 요구한 영업이익의 15%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R&D에 투자한 액수(37조 7000억원)보다 많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90% 이상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DX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우려된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가입자 7만여명 중 DS부문 소속이 5만 5000여명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지난달 말 교섭 중단을 선언한 노조는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실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