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태평양 건너온 선교사의 ‘조선 기행’… 136년 만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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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04-06 11:51
입력 2026-04-06 11:48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
진료소, 혼례, 사절단 맞이 등 생활상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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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가 1890년대 기록한 고종 황제와 한옥 전통 진료소 ‘보구녀관’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가 1890년대 기록한 고종 황제와 한옥 전통 진료소 ‘보구녀관’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조선 후기인 1890년대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선교사가 그린 생활상이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제54주년 보건의날을 맞아 양화진기록관이 소장하고 있는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를 전면 복원해 7일부터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는 국내 최초의 여의사 교육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 한글 점자 교재를 제작하는 등 한국 현대 의학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기행 편지는 로제타 여사가 1890년 9월 의료선교를 위해 미국을 떠날 때부터 조선에 도착한 직후인 1891년 1월까지의 활동이 적혔다. 94장을 이어붙인 32m의 대기록으로, 19세기 말 조선의 생활상이 담겼다.

특히 1890년 10월 14일 조선에 도착한 후 3개월 간의 기록은 외국인 선교사의 시선으로 본 당시 척박한 조선 의료 환경과 주민의 일상이 묘사돼 있다.

전통 한옥 진료소인 ‘보구녀관(普救女館)’의 모습, 가마와 전통 혼례, 고종이 청나라 사절단을 맞이하는 행렬 등 로제타 여사가 직접 촬영한 희귀 사진 59점도 편지에 부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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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의 두루마리 기행편지. 국가기록원 제공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의 두루마리 기행편지. 국가기록원 제공


국가기록원은 약 18개월에 걸쳐 오염물질 제거와 탈락된 글씨 결실부를 복원용 한지로 보강했다. 또 열람과 연구, 전시 등에 활용할 복제본 제작을 위해 고해상도 스캐너를 이용, 디지털화했다.

복원된 기행편지는 양화진기록관 누리집과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가 복원돼 보건 의료 종사자를 기리기 위한 보건의 날에 국민들에게 공개되고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우수한 복원 기술로 소중한 기록유산들이 안전하게 영구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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