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지날때 돈내라” 중국 화물선,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3-31 19:49
입력 2026-03-31 19:49
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통과료 징수 승인
중국 정부가 최근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자국 선박 3척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각 측과의 조율을 거쳐 최근 중국 측 선박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며 “관련 측이 제공한 협조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호르무즈 해협 및 그 인근 수역은 중요한 국제 화물 및 에너지 무역 통로”라며 “중국은 조속한 휴전과 전쟁 중단, 그리고 페르시아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국적의 컨테이너선 두 척 ‘중해 북극해’와 ‘중해 인도양’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두 선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중 하나로 각각 약 1만 9000개의 20피트 표준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중해 북극해’는 길이 400m, 폭 58m로 현재 흘수(배가 물에 잠긴 깊이)는 11m에 불과하다.
‘중해 인도양’호 역시 비슷한 규모로 길이 400m, 폭 60m이며 흘수는 11.4m다. 흘수 상황으로 미뤄 두 컨테이너선은 화물을 거의 싣지 않은 ‘빈 배’ 상태로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선박 추적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두 선박은 4월 6일 말레이시아 포트 클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화물선은 지난 30일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출구를 약 10.4노트의 속도로 통과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중국 등 우호 국가의 선박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고 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00척의 선박이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이달 들어 하루 최소 1척에서 10척 미만의 선박만이 오가고 있다.
2000척 이상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가운데 이날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요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그동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요금으로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중국 위안화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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