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와 기업 대체 원유 ‘맞교환 스와프’ 첫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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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3-31 16:44
입력 2026-03-31 11:46

산업부 “원유 수급 안정과 기업 대체 물량 확보 촉진”

정유 4사와 스와프, 4~5월 두 달간 시행
대체물량 도착 전 비축유 선사용 후 되갚기
“기업 요청 2000만 배럴
충분 가능”
정유사 원유 수급 “6월까지 문제 없어”
‘45% 수입’ 나프타 수급 차질 계속
나프타 수급에 4695억 추경 신규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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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
산업부,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중동전쟁 관련 국내 석유·가스 가격 동향, 주요 업종 영향 및 대응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중동 사태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까지 가시화되자 정부가 국내 비축하고 있는 비축유와 정유사가 해외에서 구해오는 대체 원유를 맞교환하는 ‘스와프’(SWAP) 제도를 최초로 가동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1일 산업부 기자실에서 열린 중동사태 일일브리핑에서 “정부 비축유와 기업의 대체 도입 물량을 맞교환하는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오늘부터 시작해 첫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긴급 대여 방식으로 정유사의 대체 물량 확보를 촉진하고 업계는 물량을 확보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4개 정유사가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고 필요한 요청 물량은 2000만 배럴인데 정부가 충분히 지원이 가능한 물량으로 4~5월 두 달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해외에서 대체 물량을 찾아오는 동안 국내 보관 중인 정부 비축유를 기업에 먼저 공급하고 기업의 대체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면 비축기지에 채워 넣는 방식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막힌 수송로 대신 기업들은 아프리카 알제리, 가봉, 콩고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미국, 남미의 브라질, 콜롬비아, 호주,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즉 중동산을 대체할 석유가 들어오는 동안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국내 비축유로 먼저 해결해 국내 수급 상황을 안정시키고 최후 수단인 정부 비축유 방출 시기를 늦춘다는 전략이다.

양 실장은 “정유사들이 세계 곳곳을 찾으며 대체 물량을 확보 중이고 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비축유를 포함해 6월까지 수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축유 방출 관련해서는 “비축유 방출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승인한 날로부터 50일 이내 해야 하는데 국제적으로 약속한거라 6월 9일 전까지 방출해야 한다”며 “방출 시점은 스와프 제도와 4월말부터 5월 사이 정유사와 협의해 정하겠다”고 말했다.

스와프 정산 가격은 기본 대여료에 기업의 대체 물량과 정부 비축유 간의 가격 차액으로 결정된다. 가격 차액은 비축유의 월평균 현물가격에서 대체 물량의 실제 구매 가격을 빼는 것으로 산정할 예정이다.

정부의 수익분은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 도입과 국제공동비축유 해외 물량과 비축유 구매, 저장 시설 증설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나프타의 수급 차질은 여전할 전망이다. 양 실장은 “나프타는 수요의 55%를 국내 기업이 생산하지만 45%를 해외 수입을 하고 있어 여전히 수급 차질이 발생한다”며 “나프타 물량 공급을 늘려주는게 중요한데 나프타 수입 지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고 러시아 물량에 대해서도 기업들과 협의하며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 생필품 제조에 필수적인 나프타의 원활한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469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지원 대상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한 석유화학기업이다. 중동 사태 이후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 차액의 50%를 보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반도체의 헬륨·브롬화수소, 디스플레이의 헬륨, 배터리의 황산, 조선의 에틸렌 등 품목은 상반기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액 팩과 연결 튜브선 등 수액재 포장재는 3개월 수급에 차질 없도록 공급망을 연결해 주는 등 대체 공급 방안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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