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12번째 타운홀 미팅 이 대통령… “해저터널은 반대, 제2공항은 도민 판단”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3-30 17:26
입력 2026-03-30 17:26
타운홀 미팅 시작하자마자 깜짝 여론조사
“섬 정체성 훼손우려” 해저터널은 부정 견해
“제2공항은 여론 팽팽…여러분 판단하십시오”
찬반단체 모두 제2공항 진정서·건의문 전달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건설 문제와 해저터널 구상에 대해 “여러분이 판단하라”며 제주도민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해저터널 구상에는 “섬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30일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도민 타운홀 미팅에서 제2공항 건설과 제주~전남 해저 고속철도(해저터널)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참석자들의 즉석 의견을 물었다.
그는 먼저 “제주와 육지부를 해저터널로 연결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찬반을 물었다. 반대 의견이 더 많자 “저와 생각이 같다. 섬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제주는 제주다워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도 “지역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갈리는 사안인데 의견이 궁금하다”며 참석자들에게 찬성·반대·유보 입장을 손들어 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분위기를 확인한 뒤 “찬반이 엇비슷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반대가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하여튼 여러분들이 판단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는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도민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에도 제주~서울 고속철도 연결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호남권과 제주를 잇는 해저터널을 통해 서울까지 고속철도를 연결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제주 지역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공약에서는 제외됐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제2공항 찬반 단체들이 동시에 집회를 열며 갈등이 이어졌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한라컨벤션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12년째 이어진 갈등을 해결하려면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진정서를 전달했다. 단체는 “도민 의견을 제대로 묻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되면서 갈등이 커졌다”며 “충분한 숙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제2공항건설추진위원회도 같은 장소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제2공항은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의 요구에서 출발한 사업”이라며 “장기간 지연될 경우 국가 재정 비효율과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단체 모두 유성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총괄기획과장에게 제2공항 관련 진정서와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편 현재 제2공항 건설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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