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유조선 쿠바 입항 허용…에너지 봉쇄 일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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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3-30 17:21
입력 2026-03-30 17:21
트럼프 “쿠바 국민 냉난방 등에 필요”...이란 다음 타깃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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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쿠바와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쿠바와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의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을 용인하고 올해 초부터 지속한 에너지 봉쇄를 일부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쿠바 정부가 곧 붕괴할 것이며 이란 다음 타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약 73만 배럴의 원유를 담은 러시아 선적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 해안 연안에 접근하는 걸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당 유조선은 이르면 30일 밤 쿠바 동부 마탄자스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부터 쿠바 인근에 경비함을 배치하고 유조선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쿠바는 지난 16일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누군가가 쿠바에 석유를 보내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든 다른 나라든 상관없다”며 “쿠바 국민의 난방과 냉방 등 기본적인 연료가 필요하기에 석유 공급을 허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쿠바의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해 일정량의 에너지 공급은 용인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쿠바는 엉망이고, 실패한 국가다. 곧 무너질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쿠바에 러시아 선적 원유가 도착하더라도 에너지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NYT는 쿠바가 원유를 정제하고 유통하는 데 4주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했고, AP통신은 이번 공급 물량이 쿠바 내 수요량의 9~10일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주멕시코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쿠바에 에너지 공급 등을 봉쇄한 조치는 모두 불법”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 확립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이어 쿠바에도 무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측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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