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희생자 장례 마무리, 유가족 “열악한 작업 현장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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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3-31 10:37
입력 2026-03-30 11:24

유가족 “사고 공장 처참, 열악한 근무 환경”
철저한 사고 조사와 책임자 처벌 필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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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발인이 끝난 30일 송영록 유가족 대표 등 희생자 유가족들이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발인이 끝난 30일 송영록 유가족 대표 등 희생자 유가족들이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십시요.”

74명의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 사고 유가족들이 30일 산업 현장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참사 유가족이 언론 앞에 선 것은 지난 20일 사고 발생 후 처음이다. 이들은 희생자 중 마지막으로 발인한 오상열씨의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송영록 유가족 대표는 “현장 조사에 참여하면서 내부 천장에서 바닥까지 기름으로 뒤덮인 열악한 작업 환경을 보게 됐다”면서 “희생자 누구도 (가족들이 걱정할까) 근무하는 이런 상황을 말하지 않았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과 동료의 말을 들어보면 공장에서 화재가 자주 났고 스스로 불을 껐다고 하며 당시도 자체 진화할 수 있는 불로 인식해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사 측의 안전 교육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없지만 개선했다면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송 대표는 “빈소가 차려진 후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의 문상을 받았지만 지난 24일 간부 회의에서 화재 대응과 유족 등에 대한 비하 발언이 알려진 후 거부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 발인에도 손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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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 씨의 발인으로 희생자 장례는 10일 만에 마무리됐다. 안전공업이 첫 직장이었던 오 씨는 1983년 입사해 43년간 근무했다.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회사 요청에 따라 정년퇴직 후에도 회사에 남았던 그는 애사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사고 전 고인이 “환풍기에서 불이 자주 난다”, “복지 차원인데, 비품이 부족하다”, “계속 서서 하는 일이다 보니 힘들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전했다.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아 장례를 늦췄다는 유족들은 고인의 관이 운구차로 이동하자 바닥에 엎드려 통곡했다. 다른 희생자의 유족들도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빈소에는 정년퇴임 당시 받았던 것으로 보이는 ‘재직기간 동안 보여주신 귀하의 노고와 회사 발전에 도움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적힌 감사패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화재 원인을 수사하는 경찰은 붕괴 건물을 철거한 후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동관 1층 생산라인에 대한 감식을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동관은 건물 대부분이 내려앉은 상태로,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불이 빠르게 확산한 원인으로 공장 내 기름때와 절삭유 등이 지목된 가운데 안전공업이 평소 대피 등 소방 훈련을 서류상 형식적으로 진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유족과 부상자 등 48명을 조사했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14명이 숨지고 60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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