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수단 미사일이 진화한 이란 ‘호람샤르’ 4000㎞ 날아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3-23 17:27
입력 2026-03-23 17:20
이란이 4000㎞ 거리를 가로질러 인도양에 있는 영국 군사기지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 유럽이 보복 사정권에 놓이게 됐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19~20일 밤사이 이란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에 있는 영국 군사기지를 향해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디에고 가르시아는 이란에서 약 3800㎞ 거리로 이란이 그동안 자체 제한한다고 주장해 온 탄도미사일 사거리 2000㎞의 약 두 배에 이른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이 역사상 최장 사거리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유럽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으나 이란이 서유럽 한복판을 때릴 만큼 미사일 능력이나 공격 의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리드 영국 주택지역사회 장관은 BBC 방송에 “디에고 가르시아로 향한 미사일 한 발은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란 미사일 한 발은 미 군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약 3200㎞를 날아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약 600㎞ 앞에서 떨어졌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번 미사일이 호람샤르-4일 가능성이 크며, 경량 탄두를 사용한다면 영국 영토에 닿을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이란 발표에 따르면 호람샤르-4 미사일의 사거리는 1.5t 탄두를 탑재했을 때 2000㎞다.
시드하르트 카우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탄두 무게를 450~550㎏으로 낮춘다면 사거리가 배로 늘어 이란 북동부에서 발사할 경우 영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카우샬 연구원은 “호람샤르가 기반을 둔 북한 무수단 미사일은 훨씬 멀리 날기 때문에 이란이 일부러 사거리를 짧게 발표했다”면서 “더 가벼운 탄두로 사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을 모체로 개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화성-10형)’의 사거리는 일반적으로 3000~4000㎞로 추정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미군 기지가 있는 괌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서구권에서 ‘괌 킬러’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2005년경 북한이 이란에 무수단 미사일 18대와 관련 장비를 수출했다는 첩보가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2016년으로 그 이전에는 이란이 북한을 대신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뒤 결과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은 2017년 ‘호람샤르’ 미사일을 공개했으며 외형과 크기가 북한의 무수단과 거의 흡사하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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