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기승부리는 AI, 전북에서 집중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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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수정 2026-03-23 14:15
입력 2026-03-23 14:15

3월에만 김제, 장수 등에서 4건 발생
국내 최대 산란계 밀집지역서 2건 발생

통상 기온이 오르면 기세가 꺾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월 들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김제 용지 등 양계 밀집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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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풀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 출입 차량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조류인풀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 출입 차량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전북에서 발생한 AI 8건 가운데 4건이 3월에 발생했다. 김제 백구, 용지에 이어 장수 육용 오리농가에서도 AI 확진 농가가 나왔다.

특히, 산란계를 많이 기르는 김제 용지에서 2건이 발생해 계란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도내에서는 올해 발생한 AI로 34 농가에서 179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3월 전북지역 AI 유행의 원인으로 철새의 북상 경로와 바이러스의 강한 생존력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은 지리적 특성에서 봄철 철새 이동 경로에 있어 야생 조류의 밀도가 높아지며 농가로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급증하는 구조다. 3월은 겨울을 난 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로 돌아가기 위해 북상하는 시기인데 만경강과 동림저수지 등 전북의 주요 습지는 철새들이 이동 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모여드는 최종 집결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적으로 AI가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시즌 유행하는 H5N1형 바이러스는 과거에 비해 감염력이 최대 10배 이상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야생 조류에서 여러 혈청형이 동시에 검출되는 등 변이가 잦아 가금 농가의 방역망을 쉽게 뚫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 장기화된 방역 조치로 인해 농가 현장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출입 차량 소독이나 장화 교체 등 기초적인 방역 수칙이 느슨해진 것도 바이러스 침투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최대 가금류 밀집 지역인 김제 용지면 등은 농가 간 거리가 가깝고 사료 차량이나 계란 운반 차량의 이동이 빈번하여, 한 곳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인근 농장으로 순식간에 퍼지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전북도는 “3월 말까지는 철새의 이동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AI가 추가 확산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며 “농장주들은 축사 내부 소독뿐만 아니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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