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6G로 ‘AI 지능형 네트워크’ 시대 연다…“속도 넘어 경험의 혁신”[MWC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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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03-03 08:00
입력 2026-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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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T의 6G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T의 6G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통신인 6G 비전을 발표했다. KT는 6G를 단순한 전송 속도 경쟁을 넘어 AI가 네트워크 인프라 자체에 내재돼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지능형 AI 네트워크’로 정의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는 “5G가 세계 최초 상용화와 속도에 집중했다면, 6G는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경험 혁신과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신망이 단순한 데이터 전달 통로를 넘어 사회 전반의 AI 전환(AX)을 이끄는 거대한 두뇌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6G 시대의 통신은 스마트폰 위주의 환경을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현실 세계의 모든 기계가 사람의 개입 없이도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지능형 신경망’ 역할을 수행한다. 5G가 스마트폰 영상 전송 속도 향상에 주력했다면, 6G는 통신기지국이 초소형 AI 데이터센터로서 주변 사물을 실시간으로 정밀 제어하는 ‘피지컬 AI’ 환경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가 로봇의 시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판단해 즉각적인 명령을 내리는 식이다. KT는 이러한 지능형 통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단말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전 구간을 초저지연 구조로 설계하고 있다.

KT는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오퍼레이터’ 도입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AI 오퍼레이터는 사람이 수동으로 수행하던 통신망 설계, 구축, 관제 등 전 과정을 AI가 대신 수행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말한다. 네트워크 전문 지식을 학습한 AI 모델과 가상 세계에 실제 망을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해 스스로 장애를 진단하고 최적화하며, 이와 함께 지상망이 닿지 않는 산악 지역이나 바다, 하늘까지 연결하는 ‘3차원 커버리지’ 기술도 확보한다. 이 소장은 “위성 기술을 활용해 초기부터 100% 연결을 목표로 하겠다”며 통신 음영 지역이 없는 완벽한 네트워크 구현을 약속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보유한 5G 단독모드(SA) 운용 경험과 자회사 KT SAT의 위성 인프라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이번에 공개한 지능형 인프라 기술을 바탕으로 2030년경 다가올 6G 상용화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6G를 둘러싼 글로벌 시장의 연대와 기술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퀄컴은 올해 MWC에서 LG전자 등 5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6G 글로벌 연합’을 출범하고 2029년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에릭슨은 애플, 미디어텍과 협력해 5G와 6G 사이의 매끄러운 주파수 공유 기술을 선보였으며, 일본의 국립 정보통신연구기관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는 테라헤르츠 대역 전송과 양자 보안 기술을 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NICT는 일본의 ICT 연구를 주도하는 공공기관으로, 현재 통신의 물리적 한계를 넘는 차세대 표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역시 6G를 국가 전략 기술로 규정하고 정부 주도의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바르셀로나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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