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엔 ‘취업했냐’ 묻지마세요”…청년층 고용 한파 얼마나 매섭길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한지은 기자
한지은 기자
수정 2026-02-16 10:00
입력 2026-02-16 10:00
이미지 확대
청년 고용 한파 관련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청년 고용 한파 관련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설 연휴를 앞둔 청년들이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은 여전히 “취업했냐”다. 누군가에게 가벼운 안부일지 모르지만 기록적인 고용 한파를 견디고 있는 청년층에게 이 질문은 잔인한 말이 될 수 있다. 각종 통계를 통해 청년층이 마주한 현실을 짚어봤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3.6%에 그쳤다. 2024년 5월 46.9% 이후 무려 21개월째 하락세다. 청년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일주일에 단 한시간도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실업률’에 가려진 진실이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전년(6.7%)과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이는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다.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비경제활동 인구’로 빠져나간 청년이 늘면서 실업률 수치가 오히려 고용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주지 못하는 셈이다.

실제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20~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76만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 연령대 인구(1134만 4000명)의 6.7% 수준이다. 쉬었음 청년은 ‘그냥 쉬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신규 일자리 창출 동력도 급격히 식었다. 일자리 증가분은 2020년 71만개에서 2021년 85만개, 2022년 87만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20만개, 2024년 6만개로 쪼그라 들고 있다.

특히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에서만 지난달 취업자가 9만 8000명 감소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신입 직원 채용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를 통해 전문 지식을 얻는 게 수월해지면서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의 신규 채용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겉으로 본 고용 지표는 평온해보인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전년(61.0%)과 동일했다. 하지만 이는 고령화와 노인일자리 확대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2021년 42.9%에서 지난해 46.7%으로 5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지은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청년층 고용률 하락세는 몇 개월째 지속되고 있는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