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울트라맨vs다카이치’ 조롱 영상…日 “저작권 침해 조사”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2-15 16:43
입력 2026-02-15 16:4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울트라맨 등 애니메이션 등장인물과 싸우는 장면이 담긴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의 확산과 관련, 일본 정부가 중국 업체의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소셜미디어(SNS)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도라에몽·드래곤볼 등 일본 대표 캐릭터들과 격투를 벌이는 영상이 퍼졌다. 일본 정부는 해당 영상이 중국 숏폼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생성형 AI ‘시댄스 2.0’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노다 기미 경제안전보장담당상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콘텐츠가 사용됐다면 묵과할 수 없다”며 “바이트댄스 일본 법인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업계도 반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필름 문화연맹은 성명을 통해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상 내용이 다카이치 총리를 조롱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논란도 커졌다.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촉발된 중·일 갈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 조롱 영상을 공개적으로 내보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관영 매체까지 내세워 노골적인 희화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중앙(CC)TV는 관련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위챗 등에 ‘AI 이야기: 의사도 고칠 수 없는 머리의 혹’이라는 제목의 2분 53초짜리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제목에 있는 ‘나오커요우바오’는 “머리(뇌)에 혹(종양)이 났다”는 뜻으로 멍청하거나 생각하는 방식이 이상하다고 조롱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애니메이션은 펠리컨을 닮은 새가 시끄럽게 떠들자 주변에 있던 다른 새들이 모두 날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펠리컨은 “내 뒤에는 독수리 아저씨가 있다”며 “난 쉽게 건드릴 사람이 아니다. 감히 나를 건드리는 자는 엄청난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영상에서 언급하는 ‘말썽꾸러기 펠리컨 아줌마’는 다카이치 총리를, ‘뒤를 봐주는 독수리 아저씨’는 미국을 상징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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