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경주 찾아 곧장 신라 금관으로…“일주일 지나면 10년 뒤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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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엽 기자
김형엽 기자
수정 2026-02-15 14:19
입력 2026-02-15 14:19

오픈런 대기 행렬 신라 금관 특별전
일주일 뒤인 오는 22일 전시 마무리
2035년 해외 금관과 다시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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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라 금관을 경주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위해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15일 오후 경북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인 경주에 내려온 백모씨(32)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열린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을 직접 볼 수 있어서다.

백씨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특별전을 볼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전시 기간을 늘리면서 고향을 찾는 설 명절 기간을 택했다”며 “경주에서 신라 금관을 다시 보려면 앞으로 10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 모두가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고 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14일까지 예정이었던 특별전은 ‘오픈런’(문이 열리기 전부터 기다려 구매하거나 관람하는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시작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전국 각지로 흩어진 신라 금관 6점이 한 자리에 모였을 뿐만 아니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마총 금관 복제품을 받고 기뻐하며 큰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결국 특별전은 오는 22일까지 전시 기간을 늘리면서 종료까지 앞으로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높은 인기 탓에 경주지역에서는 ‘신라 금관 경주존치 서명운동’까지 일었다. 1921년 금관총 금관이 처음 발견된 이후 약 104년 만에 돌아온 금관을 이번 기회에 출토지에서 보존해야 의미를 가진다는 이유에서다. 신라 금관 가운데 금령총·황남대총 출토 금관은 평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서봉총 금관은 국립청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금관총·교동·천마총 금관만 경주박물관에서 전시한다.

경주존치는 비록 이뤄지지 않았으나 경주박물관은 10년마다 주기적으로 신라 금관을 주제로 한 과련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35년에는 경주박물관 90주년을 맞아 신라 금관 6점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출토된 주요 금관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대규모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전시가 끝난 뒤 국내외에서 신라 금관을 더 널리 알릴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금관총 금관을 비롯한 황금 장신구가 처음으로 경남 양산을 찾을 예정이다. 9∼11월에는 금관을 주제로 한 ‘국보 순회전’이 경북 청도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5월에는 프랑스 파리, 하반기에는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개한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 폐막일까지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전시를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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