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로또 명당 찾기 끝?…스마트폰으로 로또 사봤더니

박은서 기자
수정 2026-02-15 09:00
입력 2026-02-15 09:00
앱 설치 없이 웹페이지 구매 가능
회차당 5000원 한도, 토요일 구매 불가
뜨거운 관심에도 판매 비중은 아직 ‘미미’
하반기 정식 도입 예정
“앗, 현금이 없네요”
간밤에 좋은 꿈을 꾸고 들어선 복권 판매점. 호기롭게 “자동, 5000원이요”라고 외쳤지만 지갑엔 1000원짜리 두 장뿐이었다. 로또복권은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미 점원이 복권 발급을 마친 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를 물고 편의점 ATM에서 현금을 인출해야 했던 민망한 기억이 생생하다.
모바일 쇼핑이 당연한 시대에도 로또만큼은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97%를 넘는 ‘아날로그의 성역’이었다. 2018년 PC 구매가 허용됐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대중화되지 못했다.
이에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가 지난 9일부터 구매자 편의를 위해 로또복권을 모바일로도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내 손안의 로또’는 과연 얼마나 편한지 기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로또를 사봤다.
소파 위 1분 컷, 접근성 높아
접근성은 합격점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아예 만들지 않은 덕에 동행복권 웹사이트(www.dhlottery.co.kr)에 접속하기만 하면 된다.
첫 관문은 역시 회원 가입. 가입을 마쳤다면 곧장 ‘로또 6/45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기 전 예치금 충전을 먼저 해야한다. 케이뱅크 계좌가 있다면 간편 충전이 가능하고, 없다면 가상계좌로 입금을 마쳐야 로또 구매를 위한 ‘실탄’이 장전된다.
구매 방식은 아날로그의 향수를 그대로 옮겨왔다.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원하는 숫자에 마킹하듯 6개의 번호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1게임이 완성된다.
‘자동 1매 추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숫자가 선택되며, 반자동 구매도 지원한다. 숫자를 다 선택하고 예치금 잔액 확인 후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끝. 허무할 정도로 쉽다.
다만 무제한으로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바일과 PC를 합산한 온라인 구매 한도는 회차당 단돈 5000원.
또한 1주간 전체 온라인 판매한도도 지난해 로또 판매액의 5%를 주간 단위로 분할한 금액 이내로 제한했다. 다른 이용자들이 모바일·PC에서 로또를 많이 사버려 한도를 꽉 채운다면 더 이상 구매가 안된다는 의미다.
구매 시간도 따져봐야 한다. 현재는 모바일 판매 시범 운영 기간이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금요일 밤 12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정작 로또복권 추첨이 진행되는 토요일에는 모바일 구매가 되지 않음에 유의해야한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토요일 추첨을 기다렸다. 결과를 역시나. 무정한 ‘낙첨’ 두 글자가 떴다.
당첨 여부는 ‘구매/당첨 내역’ 페이지에서 곧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시스템 오류였는지 추첨 방송 후 30분이 지나도록 ‘추첨 중’이라는 문구가 떠 확인이 지체되기도 했다. 1시간쯤 지나자 정상적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첨금 자동 입금 편리함까지만약 당첨됐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바일로 산 로또가 1~3등에 당첨됐다면 기존과 마찬가지로 NH농협은행을 방문해야한다.
하지만 4·5등과 같은 200만원 이하 비과세 당첨금은 추첨일 다음날 예치금 계정으로 자동 지급된다. 복권 용지를 들고 판매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복권위원회는 설 명절 대목과 맞물린 이번 로또의 모바일 오픈에 기대를 걸었지만 뜨거운 관심에 비해 실제 판매 비중은 5% 상한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위 관계자는 “모바일 판매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확인했다”면서도 “로또 구매는 자기만의 루틴이 있는 경우가 많아 가입과 충전 과정을 거쳐야 하는 모바일 구매의 장벽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추첨한 1211회차 판매액은 1349억원으로 전주(1231억원)보다 늘었지만 이는 모바일 효과라기보단 설 명절 특수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상반기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엔 구매 한도 확대 등 정식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오프라인 판매점의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지원 대책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 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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