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 가족회사 매입임대 사업 앞두고 ‘만족도 조사’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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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수정 2026-02-16 13:00
입력 2026-02-16 13:00

가족회사 관계자에 ‘사업 참고용’ 여론조사 맡겼나
280억 사업 따낸 가족회사, 용역 끝날 무렵 설립
경실련 “김경, SH에 가격 압박…85억 매각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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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김경 시의원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김경 시의원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가족 소유 회사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청년 매입임대주택 사업으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기 직전, 김 전 시의원이 해당 사업에 대한 연구 용역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용역을 수주한 A사의 대표는 또 다른 가족 회사에 재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종합하면, 김 전 시의원의 요청으로 서울시의회는 2020년 12월 여론조사 ‘청년 매입임대주택 입주민 주거만족도 조사’에 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김 전 시의원의 가족이 보유한 B사는 연구 용역이 마무리된 2021년 4월 설립돼 SH 매입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으로 1551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용역을 따낸 A사는 개인사업자로, 주소지는 일반 아파트로 파악됐다. 2021년 4월 제출된 보고서를 보면, 조사를 진행한 A사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고 25개 자치구 중 6개 자치구는 표본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시의회 관계자는 “학술연구용역으로 등록된 업체”라며 “보고서에 조사 기관이 누락된 건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사의 대표는 김 전 시의원의 가족 회사로 지목된 교육회사 C사의 사내이사와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김 전 시의원 명의의 건물에 주소지를 둔 C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등으로부터 여러 연구 용역을 따낸 뒤 지난달 폐업했다. A사의 상호는 김 전 시의원의 동생이 B사와 함께 운영하던 법인의 이름에 ‘한국’만 붙인 형태였다.

해당 여론조사 용역에 대해 김 전 시의원 측은 “김 전 시의원과 무관한 업체의 일”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시의원은 가족 회사를 위해 SH가 매입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리고 매입 가격 인상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매입임대주택 매입 기준과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지난 12일 김 전 시의원 가족 회사인 B사가 SH에 강동구 천호동 오피스텔 2동을 약 280억원에 매각하고 85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고 추산한 데 따른 조치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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