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다음은 김병기…‘13가지 의혹’ 수사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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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수정 2026-02-14 17:00
입력 2026-0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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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결정 처분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6.1.19 연합뉴스
각종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결정 처분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6.1.19 연합뉴스


수사당국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1억원’ 수수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경찰 수사도 막마지에 이르고 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만 남겨둔 상황에서 정치권 안팎에선 “다음 차례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라는 말이 나온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에게 피의자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설 연휴 직후 1차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는 김 의원 관련 의혹은 모두 13가지로, 지난해 말 언론 보도를 통해 각종 비위 의혹이 쏟아진 뒤 고소·고발이 잇따랐다.

경찰이 수사 중인 13개 의혹은 ▲쿠팡 대표와의 고가 식사 논란 ▲동작구의원 공천헌금 수수 ▲배우자 이모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법인카드 유용 관련 수사 무마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 청탁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장남 국정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공항 의전 요구 논란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 ▲보좌진 텔레그램방 열람 등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강선우 의원 공천 헌금 1억원 수수 묵인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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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쿠팡에 취업한 전직 보좌관의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2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 중인 쿠팡 본사의 모습. 2026.1.29 연합뉴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쿠팡에 취업한 전직 보좌관의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2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 중인 쿠팡 본사의 모습. 2026.1.29 연합뉴스


쿠팡 대표와 고가 식사·부정청탁 의혹김 의원을 둘러싼 수사가 불붙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제기된 쿠팡 대표와 고가의 호텔 오찬 논란이다.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등과 가진 오찬에서 70만원 안팎이 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공식적인 정책 간담회였고, 자신이 주문한 메뉴는 3만8000원짜리 파스타 한 그릇뿐”이라며 “여러 명이 함께한 자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쿠팡에 취업한 전직 보좌관을 둘러싼 ‘인사 불이익 요구’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인물이 내 이름을 팔고 다니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인사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김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서울청은 김 의원의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쿠팡 한국 본사 등 2곳을 압수수색하고, 박 전 대표를 지난 8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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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공천헌금 관여 의혹’ 동작구의회 부의장 경찰 출석
‘김병기 공천헌금 관여 의혹’ 동작구의회 부의장 경찰 출석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병기 의원의 최측근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작구의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을 측근을 통해 받았다가 반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시 동작구의원이던 김모씨와 전모씨가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을 김 의원 측에 전달했고, 이 과정에 이지희 동작구의원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가 관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김 의원과 관련한 공천헌금 수수 의혹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수진 전 의원이 공개한 탄원서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 탄원서에 따르면 김 의원의 배우자는 2020년 1월 무렵 동작구 자택에서 구의원 김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뒤 그해 6월 지역 사무실에서 이를 반환했다고 한다.

처음 탄원서를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당시 민주당 실세로 꼽히던 김 의원에 대한 단순 의혹 제기로 치부되며 흐지부지됐지만, 이후 관련자들의 고발이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선상에 다시 올랐다. 경찰은 지난달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김씨와 전씨를 두 차례 이상 불러 조사했으며,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이 구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다만 2020년 총선 전후 이뤄진 사건 특성상 시간이 많이 흘러 수사는 관련자 진술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폐쇄회로(CC)TV나 통신 기록 등 직접적인 물증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수사당국 내 분위기다. 결국 김 의원이 공천 대가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정치적 영향력을 전제로 한 대금 수수였는지가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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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배우자 이예다 씨가 2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26.1.22 홍윤기 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배우자 이예다 씨가 2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26.1.22 홍윤기 기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김 의원의 배우자 이씨가 동작구의회 관계자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경찰 수사 대상이다. 이씨는 2022년 7~9월 사이 구의원 명의의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식사·카페 등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3년 초 국민권익위원회 공익신고로 동작경찰서에서 입건 전 조사(내사)가 진행됐지만, 당시 경찰은 사용 내역 중 일부만 들여다본 뒤 ‘혐의 없음’ 취지로 내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카드 결제가 이뤄진 시각에 카드 명의 의원은 의회 회의에 참석중이었다는 추가 정황이 나오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불거졌고, 사건은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이관돼 수사가 진행중이다.

서울청은 지난 9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의 전자기기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배우자에게 카드를 건넨 혐의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용 경위와 공모 여부를 조사했다. 향후 쟁점은 이씨의 사용 내역이 ‘업무 관련’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김 의원이 이 사실을 어느 수준까지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동작경찰서 수사 무마 의혹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단순 배우자 개인비위를 넘어 ‘수사 무마’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김 의원이 2023년 동작경찰서 내사 과정에서 당시 여당(국민의힘) 핵심이자 경찰 고위 간부 출신 의원에게 사건 처리를 부탁했고, 그 결과 동작서가 충분한 조사 없이 내사를 종결했다는 취지의 고발이 제기된 것이다.

서울청은 지난달 동작서를 압수수색해 당시 내사 기록과 결재 문건, 수사 담당자들의 보고 라인을 확보했다. 당시 내사에서 어떤 범위의 카드 사용 내역이 검토됐는지, 상급자의 지시나 외부 청탁이 있었는지가 핵심 점검 대상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의원에게는 직권남용·알선수재 등 외압 책임, 당시 수사 담당자들에게는 직무유기·부실 수사 책임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좌진 텔레그램방 공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지난해 말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던 와중에 김 의원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은 김 의원실 전현직 보좌진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공개하면서다. 김 의원은 전현직 보좌진을 의혹 제보자로 보고, 이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캡처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보좌진들은 “동의 없이 단체방 대화 내용이 유출·활용됐다”며 통신비밀보호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촉발된 보좌진들의 추가 폭로가 앞서 나온 의혹들의 상당수를 공론화하는 도화선이 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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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오른쪽) 의원과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강선우(오른쪽) 의원과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수수 묵인김 의원에게 ‘결정타’가 된 것은 강선우 의원과 나눈 공천 관련 대화 녹취다. 녹취에는 강 의원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고민을 털어 놓고, 김 의원은 이를 듣고도 사실상 묵인한 정황이 담겼다.

김 의원은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고, 강 의원은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논란이 된 지점은 당초 컷오프 대상이었던 김 전 시의원이 이러한 강 의원과 김 의원의 이러한 대화가 있었던 시점 이후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는 점이다.

김 의원 측은 “녹취 당시에는 이미 돈이 반환된 상태라는 전제를 두고 강 의원의 고민을 들어준 것일 뿐, 대가성 금품 수수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김 의원이 언제, 어느 수준까지 1억원 수수 사실을 알았고, 그 뒤 공관위 논의·결정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집중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12일 국회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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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등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 내 김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두 달여 만의 늑장 수사, 핵심 증거 확보 실패 등 부실한 압수수색 과정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등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 내 김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두 달여 만의 늑장 수사, 핵심 증거 확보 실패 등 부실한 압수수색 과정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에 고소·고발을 통해 제기된 13가지 의혹과 관련해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현재까지 피의자 8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 부부 등 5명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민주당에서 제명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 의원은 여권 실세로 꼽혔던 정치인인 만큼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9일 서울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 소환과 관련해선 “제기된 의혹이 많아 여러 차례 불러야 할 것 같다”면서 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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