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러 제주로”… ‘붉은 말의 해’ 제주 말산업 메카 도약 시동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17 11:00
입력 2026-02-17 11:00
마필 생산·승마관광·말문화까지
제주 말산업 89억원 투입 승부수
공공형 말 조련시설’ 설치 체계적 훈련
제주마 품평회… 우수 개체 조기 선별
승마 체험+숙박 체류형 관광상품 운영
제주마 축제·레클리스 기념 이벤트도
제주도가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말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단순 축산을 넘어 관광·문화·국제 산업까지 연결하는 ‘말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제주도는 올해 말산업 38개 사업에 총 89억원(국비 26억, 지방비 45억, 자부담 18억)을 투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 말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말의 섬 제주’가 과거 역사 유산을 넘어 미래 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는 우선 제주산 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조련 기반 구축에 집중한다. 대표 사업이 ‘공공형 말 조련시설’ 설치다. 우수 마필 도입과 체계적 훈련을 통해 고품질 경주마와 승용마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5년 말산업특구 운영평가 1위로 확보한 6억원과 공모사업 12억 5000만원을 재원으로 추진된다.
제주마 산업의 외연 확장도 시도한다. 제주마 품평회를 본격 운영해 우수 개체를 조기에 선별하고, 용도별 유통체계도 구축한다. 특히 한국마사회와 함께 추진 중인 제주마 경마 중계의 싱가포르 수출 협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승마 인구 확대 전략도 본격화한다. 제주 공공 관광 플랫폼 ‘탐나오’와 연계해 승마 체험과 숙박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학생 승마 체험과 승마대회 개최도 확대해 생활 승마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6년 전국체전 승마대회 유치를 목표로 제주대 공공승마장 개보수에 10억원을 투입한다.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제주 승마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제주 고유 말 문화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도 확대한다. 제주마 축제와 레클리스(한국전쟁 영웅) 기념행사 등 문화 이벤트를 늘리고, 런케이션(배움+휴가 합성어)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말 복지 정책도 강화한다. 보호시설 지정과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말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제주’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붉은 말의 해를 계기로 제주 말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겠다”며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말이 행복한 환경을 만들고, 산업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말산업을 단순 축산을 넘어 관광·문화·교육·스포츠가 결합된 융복합 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제주는 석기시대부터 말 사육이 이어진 ‘말의 고장’이다. 고려·조선시대에는 국가 목장 역할을 했고, 제주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한때 제주에서 사육되던 말은 2만마리에 달했지만, 산업화 이후 급감해 현재는 보존과 산업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더욱이 오영훈 지사는 지역주도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3년부터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을 주장하며 “전국 말 사육 두수의 55%, 경주마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제주야말로 말 산업의 심장” 이라며 “마사회 본사를 제주로 이전해 글로벌 말 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하는 것이야말로 ‘산업 연관성’ 을 고려한 공공기관 2차 이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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