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만 하면 예뻐질 수 있다?…“그러다 죽은 사람 많아” 충격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2-17 16:52
입력 2026-02-12 17:28
외모가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용 시술은 특별한 의료행위 영역이 아닌 자기관리의 한 방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시술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연간 약 5.6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국내 미용 의료의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 연구팀이 대한법의학회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6년부터 9년간 국과수 부검이 시행된 미용 시술 관련 사망자는 총 50명(여성 41명, 남성 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여성의 평균 나이는 29세(19~82세)였으며, 20~40대 젊은 층이 60%를 차지했다. 남성의 평균 연령은 50세(29~69세)로 여성보다 높았다.
사망 사고를 일으킨 시술의 종류는 다양했다. 코·쌍꺼풀 등의 얼굴과 목 부위 시술이 52%(26건)로 가장 많았다. 지방흡입술 22%(11건), 질 성형 12%(6건), 유방 성형 8%(4건), 모발이식 4%(2건), 필러 주사 2%(1건)가 뒤를 이었다.
사망 원인으로는 마취 관련 사고가 전체의 46%(23건)를 차지해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어 시술 합병증 32%(16건), 기존 질환으로 인한 자연사 12%(6건), 아나필락시스 쇼크 4%(2건), 기타 원인 6%(3건) 순이었다.
마취 관련 사망 23건을 분석한 결과 전적으로 마취에서 비롯된 사망이 74%(17건)였다. 이 중 5%인 11건에서 프로포폴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마취와 수술적 요인 또는 기존 질환이 함께 영향을 미친 사망은 26%(6건)로 각각 집계됐다.
마취 관련 사망 사고는 96%(22건)가 의원에서 발생했으며 대학병원은 1건(4%)에 그쳤다. 전문 진료과목별로는 성형외과가 1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과·비뇨기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가 각 1건이었다.
연구팀은 이처럼 마취 관련 사망 사고가 잦았던 이유로 성형 시술 시 마취 전문의의 참여가 26%(6건)로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절개가 작고 시술 시간이 짧은 미용 시술이라도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은 채 진정마취나 전신마취가 이뤄질 경우 기도 확보 실패, 혈역학적 불안정, 약물 상호작용 등의 치명적 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부검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며 “미용 시술 환경에서도 마취 안전 기준과 응급 대응 체계는 수술실 수준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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