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회복”-“원전밀집 위험”… 신규 원전 유치 놓고 ‘논란’

박정훈 기자
수정 2026-02-16 09:00
입력 2026-02-16 09:00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 “신규 원전 최적지” 주장
울산시민단체 “신규 원전 건설 즉각 철회” 맞서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확정으로 울산·부산·경북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며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의 부지 확보를 위해 다음 달 30일까지 접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울산 울주군에서는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찬반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에는 새울원전 1·2호기가 운전 중이며 3·4호기는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 25개 단체로 구성된 ‘신규원전자율유치서생면범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신규 원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범대위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원전 기반 시설과 송전망을 활용할 수 있는 서생면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지 활용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예산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오는 30일까지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원전 유치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전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과 부산 접경지가 이미 세계적인 원전 밀집 지역임을 지적하며 추가 건설은 사고 시 특정 지역의 피해를 고착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울주군에 유치 반대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며 현 정부의 정책이 안전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후 위기로 인한 태풍과 폭염, 해수 온도 상승 등 자연재해가 원전 안전에 미칠 치명적인 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경북 영덕과 경주에서도 원전 유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영덕군은 과거 백지화된 천지원전 부지를 중심으로 신규 원전 공모 신청에 나설 방침이고, 주민단체도 지역 발전을 위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주시는 월성원자력본부 내 SMR 건립과 인근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관련 기업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경북권은 대형 원전과 SMR을 아우르는 원전 거점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도 향후 SMR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장군 일대에는 고리 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등 총 5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찬성 측은 법정 지원금과 일자리 창출 등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강조한다. 울주군 서생면은 자율 유치 등을 통해 수천억원의 재정을 확보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대 측은 사고 발생 시 특정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는 구조적 위험과 원전 안전성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꼽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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