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10명 중 1명꼴… 후배 사비로 국·과장 밥 사는 공직사회 ‘간부 모시는 날’ 3차 실태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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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2-11 22:23
입력 2026-02-11 22:23

행안부-인사처, 3월 중순 전 중앙·지방공무원 대상 실시

10명 중 1명 이상 ‘최근 1개월 내 경험’
2차 실태조사 결과… 1차 땐 18% 달해
인사처장 “실무직원 피해, 반드시 근절”
행안장관 “구시대적 관행 완전 근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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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급 하위직 공무원들이 사비를 각출해 국·과장 등에게 밥을 사는 공직사회의 악습인 이른바 ‘모시는 날’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다음 달 중순 3차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123RF
7~9급 하위직 공무원들이 사비를 각출해 국·과장 등에게 밥을 사는 공직사회의 악습인 이른바 ‘모시는 날’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다음 달 중순 3차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123RF


7~9급 하위직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국·과장 등 상급자의 식사를 대접하는 공직사회 ‘간부 모시는 날’을 근절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다음 달 중순 3차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간부 모시는 날’이란 하위직 공무원들이 돈을 걷어 국·과장 등 상사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악습을 일컫는 말이다.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는 2024년 11월과 지난해 4월 각각 실시됐다. 지난해 2차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11.1%가 최근 1개월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1차 조사(18.1%) 때보다 7.0%포인트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관행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기관에서는 여전히 ‘간부 모시는 날’ 관행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돼 각 기관의 근절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 등은 지난달 22일 중앙·지방정부 담당 부서장을 대상으로 영상회의를 개최해 ‘간부 모시는 날’ 근절 방향을 논의하고, 3차 조사계획을 공유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3차 실태조사를 통해 공직사회 전반의 현황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간부 모시는 날’과 같은 구시대적이고 불합리한 관행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에서도 완전히 근절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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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모시는 날, 제발 없애주세요” 하위직 공무원들 하소연.  회식 등 식사 대접이 이뤄지는 식당들 자료 사진. 123RF
“간부 모시는 날, 제발 없애주세요” 하위직 공무원들 하소연. 회식 등 식사 대접이 이뤄지는 식당들 자료 사진. 123RF


최동석 인사처장도 “공무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합리적으로 근무하는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실무직원에 피해를 주는 ‘간부 모시는 날’을 반드시 근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성곤 더불민주당 의원실이 2024년 실시한 지방공무원 1만 2526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9479명)가 모시는 날에 대해 알고 있었다. 당시 최근 1년 내 5514명(44%)이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고 10명 중 7명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20대 공무원들은 “아무리 ‘모시는 날’이 불합리하다고 외쳐도 사라지지 않는다. 뿌리를 뽑아 달라”, “도대체 왜 하급 공무원이 한 달에 10만~15만원씩 걷어 매주 (국·과장) 밥을 사야 하나? 감사를 나와 개선해 달라”, “1호봉 200만원도 못 받는데 상급자 식사 대접은 부당하다”고 분노했다.

이후 행안부와 인사처는 그해 11월 47개 중앙행정기관과 243개 지자체 공무원 약 116만명(중앙 77만명, 지방 39만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서울신문 2024년 10월 30일자 >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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