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4등급도 의대 가나?…지역의사제 도입에 ‘꼬리 커트라인’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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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수정 2026-02-11 17:14
입력 2026-02-11 17:14

소규모 국립대 최대 2배 증원…충북대 49명 확대
일반전형은 상위권 경쟁 지속, ‘전형별 분화’ 전망
황금돼지띠·불수능 겹치며 N수 폭증 가능성
“서울선 혜택 없다”…학부모들 ‘지방 유학’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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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의대 490명 더뽑는다
2027학년도 의대 490명 더뽑는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어 비서울권 32개 의과대학의 의사인력 양성 규모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668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2026.2.11 연합뉴스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규모를 내년부터 5년간 연평균 668명 늘리기로 하면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의대의 합격선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방 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역의사전형을 통해 의대 정원 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의대 합격권 ‘커트라인’은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증원 규모는 서울대 자연계 모집정원의 27.4%로 입시에 상당한 영향력 발휘할 것”이라면서 “의대 합격선은 수시 내신 성적 기준으로 최소 0.1등급 이상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 규모가 확대됐을 때도 합격자 커트라인이 내신 성적 기준 1.6등급에서 1.9등급으로 0.3등급 정도 하락한 바 있다. 합격자 중 상위 90%를 대상으로 한 수치다.

최저 성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2024학년도엔 내신 3.5등급이 합격 마지노선이었지만 2025학년도엔 내신 4.7등급 학생까지 합격권에 진입했다. 지역의사전형이 도입되면 이러한 ‘꼬리 커트라인’이 낮아져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도 의대 합격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격컷이 이원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반전형은 최상위권 중심의 경쟁이 지속되는 한편 지역의사전형은 대상 학생들의 전략적인 지원으로 다른 합격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권과 지역권, 두 개 ‘리그’의 분화가 심화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고등학생이 많이 없고 서울·수도권 학생들에 비하면 학업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지역의사전형을 통해 낮은 커트라인으로 뽑힌 학생들이 의사가 될 경우 전문인력의 수준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2027학년도는 현행 9등급제 내신과 통합수능이 시행되는 마지막 대입이기 때문에 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의 ‘N수’가 증가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띠(2007년생) 수험생과 ‘불수능’ 영향에 의대 증원 변수까지 겹치면서 N수 폭증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16만명의 N수생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신 성적이 좋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공대생들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를 결정하는 사례가 많아질 가능성도 크다.

자녀의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중·고교 학생 및 학부모 975명 중 60.3%가 지역의사제로 해당 의대에 진학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있으면 의대 증원에 따른 아무 혜택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적이 애매하면 이사를 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늘어난 정원 규모는 2028학년도 기준 부산·울산·경남이 121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세종·충남(90명)과 대구·경북(90명)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인천·경기(30명), 강원(79명), 광주·전남(62명), 전북(48명), 충북(58명), 제주(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학교별로 보면 충북대와 강원대가 각각 최대 49명으로 증원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50명 이하 소규모 지방 국립대(충북대·강원대·제주대)는 정원을 기존의 2배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다. 제주대는 최대 40명 증원이 가능하다. 최대 30%까지 증원이 가능한 대규모 국립대의 경우, 전북대가 42명, 부산대와 전남대가 각각 37명으로 증원 규모가 컸다.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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