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보며 꿈 키운 에드워즈, 올림픽 새 역사…흑인 여성으로 美 아이스하키 대표팀 첫 골

서진솔 기자
수정 2026-02-11 11:59
입력 2026-02-11 11:59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캐나다에 4-0으로 앞선 3피리어드 중반, 라일라 에드워즈(22)가 동료를 바라보는 속임 동작으로 수비와의 간격을 벌린 뒤 퍽을 골대 왼 구석에 꽂았다. 흑인 여성이 미국 대표로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동료들은 에드워즈를 얼싸안았고 관중들은 기립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캐나다를 5-0으로 완파했다. 4연승 기간 점수 합계 20-1을 기록한 미국은 4년 전 베이징 대회 결승에서 무릎 꿇었던 라이벌에게 설욕하면서 조 1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14일부터 토너먼트 일정이 이어지고 20일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에드워즈였다. 2년 전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한 에드워즈가 첫 올림픽에서 득점까지 신고한 것이다. 그는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AP통신을 통해 “(백인 중심의) 스포츠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강인해야 한다”며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대표성을 지닌다는 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출신 에드워즈는 오빠와 언니를 따라 3세에 아이스하키를 시작했고 동향인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풋볼(NFL) 간판 제이슨·트래비스 켈시 형제를 보며 꿈을 키웠다. 10대 땐 가파른 성장세로 두세 학년 높은 선수들과 경쟁했다. 재능을 만개한 에드워즈는 지난해 5월 아이스하키 월드 챔피언십에선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꿔 미국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큰 체격에 빠른 속도, 경기 조율 능력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라일라는 “도전을 통해 배울 기회가 찾아온다”며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더 중요한 건 좋은 사람과 팀원, 본보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주장 힐러리 나이트도 라일라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제 막 기량을 갈고닦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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