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에 불복한 우크라 선수 “전쟁 희생자 배신 안 해”…12일 예선 실격 처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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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수정 2026-02-11 10:06
입력 2026-02-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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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희생자에 대한 추모 헬멧을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코르티나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희생자에 대한 추모 헬멧을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코르티나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금지 조치에도 전쟁 희생자에 대한 추모 헬멧을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예선을 치른 직후 실격 처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헤라스케비치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에서 희생된 선수들 덕분에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 경쟁할 수 있다.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며 “동료들과 함께 뛰기 위해 연습은 물론 경기 날에도 헬멧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9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 대비 훈련에서 추모 헬멧을 착용했다. 그 헬멧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스포츠 선수의 얼굴 사진이 인쇄됐다. IOC가 ‘정치적 선전 금지’(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이유로 사용 불가 방침을 통보했으나 헤라스케비치가 이날 예정된 공식 연습과 12일 오후 예선전에서도 이 헬멧을 쓰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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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추모 헬멧을 착용한 채 훈련하는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코르티나 AP 연합뉴스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추모 헬멧을 착용한 채 훈련하는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코르티나 AP 연합뉴스


IOC는 추모 완장을 권유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동료들을 기억하려는 선수들의 바람을 이해한다”며 “추모 헬멧은 규정에 어긋나지만 검은 완장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타협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헤라스케비치는 “기량에 집중해야 할 순간인데 헬멧을 쓸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우크라이나 루지 대표 올레나 스마하는 장갑에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는 문구로 IOC에 항의 표시했다.



라트비아 대표팀의 이보 스테인베르그스 코치도 헤라스케비치의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받았다. 어제 라트비아 대통령도 대표팀을 방문해 헤라스케비치를 응원했다”며 “그가 실격 처리가 되면 우리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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