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측에 깊은 유감”…‘무인기 사건’ 첫 사과
이주원 기자
수정 2026-02-10 21:56
입력 2026-02-10 21:56
정 장관 “남북 간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 추구”
통일부 제공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사건에 대해 공개적인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남북 간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무인기 사건으로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또 흔들렸다”며 “오늘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접경지역에서 북으로 무인기를 날린 민간인들과 이들의 행위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현역 군인과 국가정보원 직원을 입건하고 압수 수색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은 지난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목함지뢰로 인해 우리 군인들이 부상당한 행위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한 바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남북 간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과 지난달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여정 부부장은 두 차례 담화를 내고 한국의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정 장관은 “앞서 지난 정권은 2024년 10월 군대를 동원해서 무려 11차례에 걸쳐 18대의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 대남공격을 유도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형법상 일반이적죄가 적용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폐쇄 10주년을 맞은 데 대해서도 “공단의 일방적 중단과 폐쇄는 남북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인도적사업 17건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 “작지만 의미 있는 조치”라며 “북한이 필요로 하고 국제사회가 공감하는 호혜적인 협력 방안들을 더욱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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