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생산 이전 불가”에 미국 ‘무관세’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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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2-10 17:21
입력 2026-02-10 16:37

정리쥔 대만 부총리 “반도체 생산 능력 미국 이전 불가”
미 상무부, “TSMC가 미국서 생산하는 만큼 관세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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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맡고 있는 정리쥔 대만 부총리. CTS 방송 캡처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맡고 있는 정리쥔 대만 부총리. CTS 방송 캡처


대만 정리쥔 부총리(행정원 부원장)가 반도체 생산 시설의 40%를 미국으로 옮기라는 요구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정 부총리는 8일 대만 CTS 방송에 출연해 “대만이 첨단 반도체 생산 시장에서 거의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된 생태계의 결과이며, 미국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생산 능력을 분산시킬 수는 없지만 미국 내 생산 시설은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대만 반도체 공급망의 40~50%를 자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대만 측에서 불가능하다는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의 TSMC가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더 많이 이전할 경우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미 상무부는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경우, 신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의 2.5배에 관세를 물리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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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 전경. 가오슝 로이터 연합뉴스
2025년 6월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 회사 TSMC의 공장 전경. 가오슝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TSMC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정책은 정 부총리가 방송에 출연해 “대만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은 다른 나라로 이전되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밝힌 다음 날 공개됐다.

정 부총리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자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대량 생산 능력을 확인한 후에야 다른 국가로 투자를 확대하는 합리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과 미국의 무역 협상은 지난 1월 상호 관세를 20%에서 15%로 내리며, 반도체 및 파생상품 등 232개 품목에 관세를 중복으로 부과하지 않고 최고 우대 대우를 하기로 합의했다.

관세 인하 대가로 TSMC 등 대만 기업은 미국에 2500억 달러(약 365조원)를 투자하고, 대만 정부는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2500억 달러의 신용 보증을 제공하게 된다.

정 부총리는 “‘대만 모델’은 기업의 독립적인 투자와 정부의 재정 보증이 결합된 방식으로 일본과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 방식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10일 미국을 다시 방문하는 그는 오는 12일쯤 현지에서 완료된 무역협정 내용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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