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 부동산·클라우드 ‘견인’ 영업이익 2.4조 급증… 해킹 파고 넘고 실적 방어 이통 3사 보안리스크 해소… 올해 AI 수익화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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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해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2년 연속 경신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라는 악재 속에서도 부동산 분양 이익과 AI·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견조한 실적을 방어해냈다.
10일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8조 2442억원, 영업이익 2조 469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영업이익은 2024년 구조조정에 따른 기저효과와 강북 본부 부지 복합개발 사업 등 일회성 부동산 이익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205% 급증했다. 순이익은 340.4% 늘어난 1조 8368억원이다.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부동산과 신사업이었다.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대전 연수원 개발 및 강북본부 부지 복합개발 등 분양 이익이 대거 반영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KT클라우드는 공공 부문 수주 확대와 AI 데이터센터(AIDC)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7.4%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본업인 무선 사업 역시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1.8%까지 확대되며 서비스 매출이 3.3% 증가해 펀더멘털을 뒷받침했다.
다만 4분기 실적에서는 해킹 사태의 여파가 감지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22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8% 감소했다. 지난달 시행한 위약금 면제 조치에 따른 고객 이탈과 보상 준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오는 7월까지 이어지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 관련 비용을 올해 1~3분기에 걸쳐 분산 반영할 계획이다.
주주 환원 정책은 한층 강화됐다. KT는 연간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0% 늘린 2400원으로 결정했으며, 올해도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 장민 KT CFO(전무)는 “침해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통신 본업과 AX(AI 전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보안 리스크와 일회성 비용을 딛고 실적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보상 등 악재를 딛고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6.1% 급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34.9% 성장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이며 연간 매출 15조 4517억원을 기록했다. 타사 대비 보안 사고의 재무적 충격이 적었던 LG유플러스는 IDC 등 기업 인프라 사업에서 내실 경영에 집중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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