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때문에, 부상 때문에…메달은 못 받았지만 ‘졌잘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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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2-10 11:51
입력 2026-02-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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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믹스더블 대표 김영선(왼쪽)-정영석이 8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코르티나 담페초 AP 뉴시스
컬링 믹스더블 대표 김영선(왼쪽)-정영석이 8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코르티나 담페초 AP 뉴시스


전 세계 최고 실력의 선수들이 겨루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건 큰 영광이다. 그러나 메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림픽 출전 그 자체이며,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선수들의 도전 정신일 것이다. 덕분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졌지만 잘 싸운’ 장면들이 남았다.

한국 국가대표 중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는 지난 5일(한국시간)부터 초반 5연패로 부진을 겪었다. 이후 3연승을 거두며 반전을 꿈꿨지만, 마지막 9일 경기에서 패하면서 최종 성적 3승 6패로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애초 김선영-정영석 조의 올림픽 출전 자체가 도전이었다. 이들은 지도자도 없이 훈련을 했지만, 올림픽 퀄리피케이션 이벤트를 거쳐 자력으로 진출했다. 김선영은 최종전을 마친 뒤 그간의 순탄치 않은 과정을 돌아보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선수, 코치 역할을 다 해야 했다. 그걸 이겨내고 잘해내야 하기에 몇 개월 동안 스스로를 밀어붙이면서 힘들게 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첫 올림픽을 마친 정영석은 “후련함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도전 정신이 생기면서 한국에 가면 바로 열심히 훈련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제2장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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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임해나(가운데)와 권예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밀라노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임해나(가운데)와 권예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리듬댄스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밀라노 연합뉴스


한국 유일의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듀오’ 임해나-권예 조는 첫 번째 관문인 리듬댄스의 벽을 넘지 못하며 생애 첫 올림픽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이들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4.28점에 예술점수(PCS) 30.41점을 합쳐 64.69점을 받으며 23개 출전팀 가운데 22위로 밀렸다.

첫 연기 과제인 시퀀셜 트위즐에서 권예의 스텝이 꼬여 한 발 회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좋지 못한 결과에도 임해나는 밝게 웃었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권예의 실수에 대해 “실수를 했지만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에 왔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우리의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라며 “올림픽에서 연기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벅차고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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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본(미국)이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 AP 뉴시스
린지 본(미국)이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 AP 뉴시스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은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 도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결국 8일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본은 다리 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올림픽의 꿈은 내가 꿈꾸던 방식대로 끝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스키 인생을 삶에 비유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본은 “스키 레이싱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생에서 위험을 감수한다. 우리는 꿈꾸고, 사랑하고, 뛰어오른다. 그리고 때로는 넘어진다”며 “때로는 마음이 부서지고,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꿈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그것 또한 삶의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는 시도했고, 꿈꿨고, 뛰어올랐다”고 자평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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