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늘렸지만 성과는 ‘반반’…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 벤치마크 못 넘었다

이승연 기자
수정 2026-02-10 10:37
입력 2026-02-10 10:37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빠르게 확대됐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자산 비중은 절반 가까이 늘었지만, 벤치마크를 웃돈 투자자는 절반 미만이었다. 고위험 상품에 대한 편중이 성과 편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김민기 연구원이 발표한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의 2020~2022년 개인투자자 계좌별 보유·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국내외 상장증권 투자잔액은 2020년 초 1조 9000억원에서 2022년 말 4조 7000억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해외자산 비중도 2020년 6월 17.2%에서 2022년 말 48.8%로 급증했다.
다만 해외투자의 상당 부분은 개별 주식이 아닌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에 집중됐다. 해외 개별주식 비중은 전체의 3~5%에 그친 반면, 해외 ETP 가운데 23%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었고 이 중 3배 레버리지 상품 비중이 81.1%를 차지했다. 이러한 고위험 상품 집중은 20~30대 남성 투자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성과 측면에서는 해외투자가 반드시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는 평균적으로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 투자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벤치마크를 상회한 투자자 비율은 오히려 낮았다. 분석 기간 동안 한국 주식시장 수익률을 웃돈 투자자는 국내시장 투자자 가운데 38%였으며, 해외시장 투자자 중 개별 벤치마크를 초과 달성한 투자자는 36%에 그쳤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과 격차가 국내시장에서보다 컸다. 성과 하위 그룹에서는 과도한 매매, 소수 종목 및 특정 해외 ETP에 대한 집중, 공격적인 위험 추구가 수익률을 악화시킨 반면, 상위 10% 성과 그룹에서는 동일한 특성이 초과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는 분산투자의 기회를 확대한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특정 종목에 대한 자산의 편중, 고위험 상장상품에 대한 과도한 거래 등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며 “장기·분산투자 계좌의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투자에 우호적인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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