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실은 목수입니다”…폰 알멘 ‘대회 첫 금’이어 ‘첫 2관왕’

김기중 기자
수정 2026-02-10 10:34
입력 2026-02-10 10:34
여름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겨울엔 스키를 타는 ‘목수 겸 스키 선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에 이어 첫 2관왕에 올랐다. 주인공은 스위스 스키 선수 프란요 폰 알멘(24)이다.
폰 알멘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팀 복합 경기에 탕기 네프와 ‘스위스 2팀’으로 출전해 합계 2분 44초 0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알파인 스키 팀 복합은 두 명의 선수가 팀을 이뤄 한 명씩 회전과 활강 경기를 치러 합산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폰 알멘이 이날 팀 복합 활강 주자로 나서 1분 52초 22로 전체 4위에 그쳤지만, 회전 주자 네프가 전체 1위 기록에 해당하는 51초 82만에 레이스를 마치면서 정상에 올랐다.
폰 알멘은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 1분 51초 6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1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첫 2관왕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았다.
기록만큼이나 폰 알멘의 독특한 이력이 화제다. 그는 17세 때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의고 생활고를 겪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크라우드펀딩으로 훈련 자금을 모았고, 이듬해 국가대표에 뽑히면서 스키를 계속 탈 수 있었다. 그럼에도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자 명문 스키 트레이닝 스쿨 대신 4년간 목공 훈련을 받고 현장을 누볐다. 그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여름철에는 몇 주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폰 알멘은 7일 첫 번째 금메달을 받았을 때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나무를 깎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스타가 되었으니 이제 목수 일을 관둘 것이냐’는 질문에 “나의 손은 나무 냄새를 좋아한다. 아마 다음 주면 고향 작업실로 돌아가서 친구들의 일을 돕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두 번째 금메달을 딴 뒤에는 “금메달 두 개라니 정말 말도 안 된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활강에서의 첫 메달은 오롯이 내 노력의 결과였지만, 이번 두 번째 메달은 동료인 탕기 네프가 큰 역할을 해줬기에 더 특별하다”고 공을 돌렸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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